불임치료·입양도 "딸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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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치료·입양도 "딸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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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남아 선호 현상이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오히려 여아를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AP

 


갈수록 사라지는 전세계 '남아선호'

미국선 여야 입양 1만6천달러 추가도 

 

 

 

 

전 세계적으로 남아 선호 현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여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7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전 세계적으로 남아 선호 사상이 사라지고 있다”며 “출생 시 남녀 성비가 크게 불균형을 보였던 국가들이 자연 발생률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지 추정에 따르면, 2000년 170만명, 2015년 100만여 명에 달했던 남아 출산 초과 수가 올해는 약 20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연적인 태아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명이다. 


선진국의 여아 선호 현상은 불임 치료와 입양 과정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뉴욕의 난임 치료 센터에서는 체외 수정을 통해 여아를 선택하려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임신한 아기의 성별을 선택하는 데 최대 2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입양의 경우에도 여아 선호가 확연하다. 2010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입양 부모들은 딸을 입양하기 위해 최대 1만60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남아 선호 현상의 퇴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2009년 입양을 희망하는 미국 부부 200쌍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일부 부모는 단순히 여아가 남아보다 키우기 쉽다는 이유로 여아를 선호했다. 자녀 성별에 대한 인식 변화나 성비 불균형으로 나타난 미혼 남성 증가,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신부값’(매매혼 사회에서 신붓집에 제공하는 대가) 관습 등 여러 원인이 작용했을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일부 사회학자는 딸이 아들보다 홀로 사는 노부모를 부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현대 사회에서 남성들이 겪을 수 있는 사회적 병폐나 여성 혐오에 대한 문화적 반성도 요인일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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