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우리가 쫓는 러스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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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우리가 쫓는 러스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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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일보 이보영 독자부 위원 

세번째 칼럼집 펴내

"'가짜 토끼' 러스티 허상이자 열정"


미주조선일보 독자부 위원으로 칼럼니스트인 이보영<사진>씨가  세 번째 칼럼집 ‘우리가 쫓는 러스티는 무엇일까-사라진 열정, 무뎌진 삶을 갈고 닦다-’를 최근 펴냈다. 책은 1부 열린광장, 2부 시사평론, 3부 신호등으로 구성됐으며, 날카로운 안목과 부드러운 어조로 사회현상을 해석, 풍자하고 일상의 어휘을 정감있게 풀어냄으로써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문예바다 출간, 296페이지. 


‘러스티(Rusty)’는 도박성 스포츠인 그레이하운드 경주(Greyhound Racing)에 미끼로 사용되는 ‘가짜 토끼’다. 경주 시작 전, 조련사들은 러스티를 흔들며 펜스 안의 개들을 흥분시킨다. 개들은 토끼를 잡으려고 안달한다. 이윽고, 펜스가 열리고 경주가 시작되면 개들은 러스티를 잡으려고 전력질주 하지만, 언제나 개들보다 러스티가 한 발 앞서 구멍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다. 


어쨌든 그러는 사이 순위는 결정나고, 개들은 ‘다음 번엔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모든 게 조작된 것이라는 걸 개들은 여전히 모른다. 다음 경주에도 개들은 다시 죽을 힘을 다해 달린다. 그러다가 혹시라도 초능력을 발휘한 개가 러스티를 물었다면 어떻게 될까? 가짜 토끼임을 알게 된 개는 더 이상 경주에서 최선을 다해 달리지 않지만, 조련사에 의해 퇴출되고 만다. 

 

러스티는 ‘가짜’ 이고 개들은 ‘허상’을 쫓는 우리네 삶과 닿아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허상일지라도 그를 쫓는 열정이 사라진다면, 우리도 개들처럼 의욕을 잃고 퇴출되는 건 아닌지. 러스티를 허상 아닌 ‘인생의 목표’로 치환한다면 어떨까?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무뎌진 삶을 갈고 닦는다면, 그때 낚아채는 건 ‘진짜 토끼’일 수 있지 않을까! 


책 전편을 통해 칼럼니스트가 진짜 이야기 하고자 한 것도 바로 그런 것이리다. 어떤 순간에도 나의 러스티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황순원문학촌 촌장이기도 한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추천글을 통해 "수준 있고 안정적인 문장력으로 우리 시대와 사회의 중요한 단면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책을 읽다 보면 한국의 항공사와 해운사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교통전문가로서 교통을 인체의 혈관에 비유한 그의 독특한 '길의 철학'을 만날 수 있다. 흔연히 일독을 권하는 이유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책은 미주에서는 Yes24, 알라딘US 등을 통해 온라인 구매할 수 있다.  


김문호 기자 


#. 지은이 이보영은 

뜨거운 커피를 무척 좋아한다. 특히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인하대학교 교통대학원에서 교통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대한항공에서 17년간, 한진해운에서 15년간 일했다.한진그룹에서 32년간 재직 중, 미주 근무 3회(15년), 독일 근무 1회(5년), 총 20년을 해외 근무로 일했다.한진해운 미주지역본부장, 기획담당 상무이사, SENATOR Lines(독일 현지법인) 대표를 역임했다. 2005년 은퇴 후 도미하여 지내던 중, 주로 교통 관련(항공, 해운, 육운) 칼럼을 써 미주 한인언론에 게재해 왔으며, 현재 미주조선일보 ‘신호등’에 2년째 발표하고 있다. LA민주평화통일 통일전략 전문위원(제21기)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칼럼집 『삶의 징검다리』(대한기독교서회, 2014)『하늘과 바다에서 건진 이야기』(2019) boylee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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