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우편물 배달사고… 한인들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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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우편물 배달사고… 한인들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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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우정국(USPS)의 우편 배달 실수로 중요한 우편물이 '실종' 되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AP


중요한 우편물 툭하면 남의 박스에

내것 아니라고 버리는 경우도 

"로컬 우체국 찾아가 신고하라"


“헉, 내가 신청한 새 크레딧카드가 남의 메일박스에.”

요즘 중요한 우편물이 집으로 배달 오길 기다리는 한인 중 일부는 마음이 편치 않다.

우체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우편물을 남의 집 메일박스에 넣는 ‘배달사고’를 종종 저질러 이웃이 우편물을 가져다 준 경험을 몇 번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미스(miss)’한 우편물을 남이 가져다주면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자기 것이 아니라고 수중에 들어온 남의 우편물을 벅벅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양심 없는 사람도 적지 않다. 

노스리지의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는 서모(46)씨는 “얼마 전 새로 신청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크레딧카드가 우체부 실수로 옆집 메일박스로 들어간 적이 있는데 이웃이 친절하게 우편물을 나에게 갖다줘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다”며  “이런 경험을 한 번이 아닌 서너 번 했다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풀러튼에 사는 박모(53)씨는 “어느 날 고등학생 아들의 새 운전면허증이 이웃의 메일박스로 들어간 적이 있어 우리 동네를 담당하는 우체부에게 항의했더니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건데 왜 그러냐는 식의 태도를 보여 울화가 치밀었다”며 “IRS 등 관공서에서 날아올 수 있는 중요한 서류가 남의 메일박스로 가지 않을까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웨스트LA에 거주하는 최모(36)씨는 “지금까지 내 메일박스로 들어온 남의 우편물을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통에 버린 적이 몇 번 있다”며 “되짚어보니 내가 잘못한 것 같다. 앞으로는 아웃고잉 메일박스에 넣거나 우체부에게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USPS는 “우편배달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실수가 종종 일어난다”며 “남의 우편물을 받으면 겉봉투에 ‘Not At This Address’ 또는 ‘Return to Sender’라고 표시한 후 우체부에게 건네거나 아웃고잉(outgoing) 메일박스에 넣을 것”을 부탁했다. 

배달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판단되면 로컬 우체국을 방문해서 스테이션 매니저에게 신고하거나, USPS 고객서비스센터(800-275-8777)에 연락하는 방법도 있다. 받아야 할 우편물이 실종됐다고 생각되면 웹사이트(MissingMail.USPS.com)에 들어가 서치 신청을 접수할 수 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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