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한표 행사, 미주 한인위상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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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한표 행사, 미주 한인위상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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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선 재외선거 투표소가 오는 5월20~25일 운영된다. 지난 총선 때 한 재외선거 투표소 모습.  / 연합

 


 

조기 대선 재외선거 적극 참여를

5월20~25일 LA·OC 등 4곳 진행 

투표로 재대로 된 목소리 내야  

참정권 포기 결국 홀대로 이어져   

 

 

 “미국에 살아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한 표를 행사 해야죠.” 


2022년 당시 제20대 대통령 선거 재외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장장 3시간 이상 차를 몰고 와 LA총영사관의 투표소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던 김모씨. 그는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조기 대선의 재외선거에서도 꼭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재외투표가 시행된 이래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고 밝힌 김씨는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위상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6·3 조기 대선을 위한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이 지난 24일 마감됐다. LA 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는 전체 21만여명의 유권자 중 5% 정도인 1만536명이 등록했다. 아쉬운 면은 있지만 촉박한 등록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치러지면서 유권자 등록 기간이 기존의 90일이 아닌 20일에 불과했지만 2022년 대선 유권자 등록률의 95%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비상 계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예기치 못한 대 격변 속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전세계는 물론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민주평통LA 협의회 이용태 회장은 “재외선거는 단순히 해외 한인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적 통합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는 요소”라며 “특히 두 번이나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겪게 된 대한민국이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주 한인들이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요청했다. 


자발적인 유권자 등록을 마친 한인들도 소중한 권리 행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70대 윤모씨는 "지난 30년간 영주권 신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매번 조국을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투표에 임하고 있다”며 “이는 자식과 손주들에게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모범을 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한인들의 적극적 재외선거 선거 참여가 정치적 대표성의 폭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면 참정권 포기는 반대로 정치적 대표성을 위축시키고 정책 등 다양한 방면에서 미주 한인들의 대한 홀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LA총영사관의 정광식 재외선거관은 “더 많은 한인들이 선거에 참여할수록 대선의 결과는 더 넓은 범위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며 “총영사관과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외선거 투표율은 지난 대선의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중앙 선관위에 따르면 20대 대선의 재외선거 투표율은 71.6%를 기록했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오는 5월 20~25일 재외선거 투표가 진행된다. 재외선거 투표소의 경우 총 4곳이 설치된다. 지난 22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LA, OC, 샌디에이고 등은 그래도 유지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최종 결정은 오는 5월2일 발표된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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