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고급 가이드와 호텔, 음식이 아주투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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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 “고급 가이드와 호텔, 음식이 아주투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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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부부로, 사업의 동반자로 살아 온 헬렌 박(왼쪽)이사와 박평식 회장 / 이훈구 기자


42년 전통의 US 아주투어 박평식 회장

 

1984년 미국 유학을 왔던 한 젊은 청년이 여행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여행업에 매료돼 LA에 한인여행사를 설립했다. 1984년이면 LA올림픽이 열리던 해이다. 당시 미국에서의 한인 여행사는 불모지와도 같았고 관광업은 더욱 생소했다. 대개가 개인 벤을 이용해 손님을 모시고 원하는 곳으로 투어를 가서 설명하는 방식이었고 투어 코스도 주먹구구식이었다. 호텔은 고사하고 모텔에 묵으며 화장실에서 밥을 하고 김치 등 밑반찬을 가져와 먹으면서 여행하던 시절, 제대로만 하면 성공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겨났다. 갓 서른을 넘긴 나이에 자본금 20만 달러로 US아주투어(당시 아주관광)를 창업한 박평식 회장의 투지를 불태운 것은 당시 4개의 한인 여행사들이 모은 손님들을 한대의 관광버스로 이동하던 중 아주투어의 손님만 투어 중간에 하차 시키면서부터다. 이때 과감하게 자체 버스를 구입하고 한인 업계 최초로 단독 버스 투어를 시작한 것이 반격의 서막이었다.

 

#. “다리 떨리기 전에 여행가자

돌이켜보면 아주투어에 인생을 다 바친 셈이다. 그렇다고 그가 마냥 승승장구 했던 것은 아니었다. 시행착오는 기본이었고 노력과 열정을 다 쏟아 부어야 했다. 초창기 1년 내내 시리즈 신문 광고를 내면서 관광 붐을 조성하였다. ‘내가 번 돈 내가 쓰자’, ‘다리 떨리기 전에 여행가자’라고 대놓고 카피를 한 것은 모두가 박평식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런 그였지만 이민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때를 들라면 LA폭동과 한국의 IMF를 꼽을 수 있다. 이후 이라크전쟁과 사스,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펜데믹 등으로 모든 여행업이 올 스탑 된 적이 있었음에도 IMF사태가 터졌을 때는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때문에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IMF 시기 모국방문 프로그램과 의료관광을 미국 내 한인들에게 널리 전파한 것이 가장 큰 업적이자 보람으로 생각한다. 특히 IMF 시절에는 불현듯 모국경제를 살리자는 생각에 ‘모국관광가기’ 캠페인을 펼치면서 자비를 들여 현지 신문에 전면광고를 내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국에 달러 한푼이라도 더 보태고자 했다. 덕분에 IMF사태가 절정을 이루던 1998 415일 모국단체방문 30명을 인솔해 한국을 다녀 왔다. 당시 KBS 9시 뉴스에서부터 여러 방송국의 취재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이 모든 것이 애국심하나로 설명되는 대목이다.

 

#. 의료관광의 개척자

2008년도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협조해 의료관광 상품을 선보였다. 의료관광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때인데도 관광공사가 열심히 협조해 성공할 수 있었다. 2008년 의료관광 모국방문단을 이끌고 방한했을 때도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모국방문단을 이끌고 방한했을 때 서울시장 간담회가 마련됐고 이 자리에서 그가 몇 가지 제안을 하게 된다. 첫째는 서울시민에게 스마일운동을 전개해 달라고 했는데 관광이 활성화되려면 웃는 미소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둘째, 공중화장실을 늘려달라고 했다. 그 방안으로 시내 주유소의 화장실을 관광객들에게 오픈 해 달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한마디로 박회장은 이곳 미국 한인사회에 모국여행 생태계를 만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안전하고 편안하게

아주투어가 관리하는 VIP고객은 2만 명에 달한다. 그중 로얄 고객만 몇 천 명이 된다. 박회장이 직접 가이드를 해 가며 모시고 다니기도 한다. 이제는 그만두고 싶어도 맘대로 그만둘 수가 없다고 하소연 하는 박평식 회장. 의외로 그의 삶은 여행업의 특성상 기복이 있는 관계로 늘 긴장하며 살아가고 있다. 또한 생애 마지막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는데 바로 자신의 아내이자 실질적 경영을 도맡아 하고 있는 헬렌 박 이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여행업을 내려 놓는 것이다. 또한 US아주투어는 절대 무리하게 운영하지 않는다. ‘안전하게 편안하게’를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이게 최대의 경영가치이며 강점이다. 비록 일선에서 물러날 결심을 하고 있지만 그게 실제로 실행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그는 오늘도 일선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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