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예산140억달러… 1600명 해고 포함
21일 캐런 배스 LA시장이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시정 연설을 하고 있다. /NBC Los Angeles
배스 LA시장, 시의회서 시정 연설
10억달러 재정적자 직면, 고충 토로
"언제나 이민자 편에 설 것"
LA시가 오는 2025~2026 회계연도(2025년 7월1일~2026년 6월30일) 중 시 공무원 1600명을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21일 LA시청 3층에 있는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행한 올해 첫 시정연설에서 시 정부가 1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에 직면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부 공무원들을 해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공무원들은 LA시의 소중한 자산이지만 솔직하게 말하겠다. 안타깝게도 내가 제안하는 140억달러 규모의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에 공무원 해고 조치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스 시장의 공무원 해고 방안에 LA경찰국(LAPD)과 LA시 소방국(LAFD)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발생한 LA산불의 영향으로 LAFD 예산은 12.7% 증가할 예정이며, 227명의 직원이 새로 채용될 전망이다. LA시 재정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예산 과다지출, 법적 책임에 따른 페이먼트, 노동계약, 예상치를 밑돈 세수입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LA시의회는 오는 6월1일까지 시 예산안을 승인해야 한다.
배스 시장은 “전국적으로 LA를 포함한 대도시들은 경제적으로 도전적인 상황을 맞고 있다”며 “워싱턴 정가로부터 오는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등이 수억달러에 달하는 세수 부족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A시 비즈니스 택스와 판매세 징수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정부의 세입 중 35%는 재산세로부터 나온다. 시정부 일반기금(general fund) 수입은 80억달러로 예상했던 것보다 약 1억4000만달러 모자란다.
과거에는 LA시의 법적 책임에 따른 페이먼트 규모는 연 평균 1억달러 수준이었으나 2024~2025 회계연도에는 해당 금액이 3억달러에 달했다. 노동계약 규모는 2억5900만달러나 증가했다.
배스 시장은 가주 의회의 도움을 받아 시 재정적자 규모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 새크라멘토를 방문해 주 의회에 추가 펀딩을 요청할 예정이다. 배스 시장은 시장 연설에서 홈리스 인구 감소, 신속한 산불피해 복구, 강력범죄 감소 등 몇 가지 치적을 부각시키며 LA시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스 시장은 이민자 이슈와 관련, “LA시는 항상 이민자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