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함경도 전통음식은 몸을 덥게 해주고 건강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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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 “함경도 전통음식은 몸을 덥게 해주고 건강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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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남가주 이북 5도민회 중앙회 조명국 회장의 하루는 조깅으로 시작한다. 함경도 전통음식을 통해 체온을 높여주고 면역력에도 도움이 되지만 조깅을 통해 체력을 보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 이훈구 기자


재미 남가주 이북 5도민회 중앙회 조명국 회장

 

재미남가주 이북 5도민회 중앙회 조명국 회장(70)은 직함과 달리 강한 억양의 부산 사투리를 쓴다. 그의 부모님들은 함경남도 원산이지만 1.4 후퇴 때 부산으로 내려와 1954년에 그를 낳았다. 부산 토박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분단이 길어지면서 어느새 실향민 1세대들중 생존자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관계로 실향민 2세대인 그가 대를 이어 이북5도민회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1년 도미 하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실향민 행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전쟁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부모님 세대에게 들었던 전쟁의 참상이나 공산당의 핍박 같은 이야기들도 그에게 피부로 와 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미국에 이민을 오게 되고 점차 1세대 실향민들이 연로함에 따라 비로소 함경남도 도민회를 시작으로 이북5도민회까지 두루두루 섬기게 되었다. 막상 섬기게 되고 탈북민들이 도미하여 재미북한동포위원회라는 별도 조직으로 이북5도민회 산하에서 활동하는 요즈음에는 할 일이 정말 많아졌다. 대한민국의 영토였던 이북 5도는 지금 ‘9(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황해남북도, 강원도 양강도, 자강도)로 북한에 의해 행정 개편이 되어 있다. 따라서 각양각색의 이북 5도민들이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화합해주는 한편 탈북민들의 정착을 돕는 일도 온전히 그의 몫이다.

 

#. 조깅은 나의 힘

조깅은 여유 있는 속도(leisurely pace)로 뛰는 것을 말한다. 조회장의 지론으로 러닝과 조깅은 엄격하게 구분된다. 기본적으로 달린다는 의미는 갖지만 러닝은 빠른 속도로 뛰는 반면 조깅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뛰는 것을 말한다. 조깅은 비교적으로 가벼운 강도의 페이스를 유지하지만 하체운동에 있어서 만큼은 최고라고 이야기 한다. 러닝은 다리에 국한되지 않고 상체와 하체를 모두 사용하지만 조깅은 하체를 주로 사용한다. 칼로리 소모량은 러닝이 더 많지만 부상위험은 조깅이 훨씬 덜하다. 조깅은 무엇보다도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해주기에 70대에 접어들어서 가장 쉽게 도전하면서도 정신건강에도 좋고 장수에 도움되며 치매예방에도 그만이라고 한다. 따라서 70대에 접어들었더라도 가벼운 조깅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함경도 전통음식과 건강

어릴 적 비록 부산에서 성장했지만 어머니가 해주시던 함경도 음식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고 그의 아내가 비법을 전수 받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중 이북식 만두와 가자미 식해, 조기 식해 등은 지금도 가장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다. 함경도와 맞닿은 동해안에서는 명태, 청어, 대구, 연어, 삼치 등의 어획량이 풍부해 이를 이용한 음식이 다양하게 발달하였다. 이중 명태, 가자미를 비롯해 도루메기, 낙지, 문어로 여러 가지 젓갈과 식해를 담가 반찬으로 먹는 전통은 유명하다. 함경도 음식의 특징은 한 가지 식품이라도 최대한 그것을 이용 혹은 가공하여 식생활에 쓰려는 알뜰한 생활풍습이다. 이렇게 탄생한 음식들이 순대, 창란젓, 명란젓, 언감자떡, 감자엿 등이다. 음식의 간은 짜지 않으나 북쪽으로 갈수록 날씨가 춥기 때문에 고기나 마늘 등을 활용해 몸을 덥게 해 주는 음식을 즐겼다. 조회장은 아내가 1 365일 꼬박 챙겨주는 아침식사와 영양도시락 외에도 체온을 높여주는 함경도 음식이야 말로 일교차가 심해지는 캘리포니아의 겨울 기후에 잘 맞는 음식들이라고 생각한다. 아보카도, 비트, 닭가슴살, 프로틴 주스와 특식으로 즐기는 함경도 음식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선물해 주었다고 말한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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