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전통 음료와 음식에서 찾은 현대인의 건강 비결
오덕조 대표는 자신의 건강유지 비법의 으뜸 비결을 '미숫가루'에서 찾는다. 어릴적부터 즐기던 미숫가루는 지금도 그의 건강지킴이이다. / 이훈구 기자
백이동골/보글보글 오덕조 대표의 미숫가루 건강법
백이동골과 보글보글을 통해 맛있고 착한 먹거리를 보급하고 있는 오덕조 대표는 유난히 까다롭다는 한인타운의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인물이다. 그의 친동생인 오석조 대표는 한국에서 그 까다롭다는 ‘먹거리 X 파일’을 통과한 ‘백이동골’의 대표다. 강원도 홍천 백이동골에서 시작된 전통 장 담그기는 어느새 ‘홍천의 명물'을 넘어 명품으로 자리 잡았고 이곳 한인타운에서도 큰 인기다. 그가 원래 요식업계에 일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미국에 대한 동경은 있었다.
대학 졸업 후 삼성생명 공채 27기로 들어갔으나 의대를 가기 위해 사직을 했지만 오히려 사업가 기질이 발동하여 개포동에 독서실을 내고 이후 분당신도시에서는 ‘집현전학원’과 ‘장영실 서적백화점’에다가 해물탕집을 운영하는 등 여러모로 사업 수완을 발휘하였다. 도미를 하게 된 배경에는 에피소드가 전해오는데 막 유학을 떠날 결심을 하고 준비를 하는데 딸이 탄생하며 그 시기를 놓쳤는데 그 딸이 커서 디자이너가 되어 미국으로 건너오더니 결혼 후 부모를 초청하여 결국 2006년 이민을 오게 되었다.
미국에 오면서 ‘백이동골’을 런칭하게 되었고 강원도 막장, 된장, 고추장, 국간장, 청국장, 단풍깻잎장아찌, 착한단무지 등을 납품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미주 총판 역할을 겸하고 있는 것이 바로 ‘보글보글’이다. 장 맛이 좋으니 당연히 음식 맛이 좋기로 소문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자연식, 재래식만 취급하기에 요즘같이 바른 먹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병원에 가지 않는 비결
미국에 올 때의 염려와 달리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 비결은 규칙적인 생활과 하루 세끼를 꼬박 먹으면서도 과식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수분 섭취와 바른 먹거리 섭취에 있다. 천성적으로 부지런한 까닭에 오전 7시에 기상하면 미지근한 물을 한 컵 마신 후 경건한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한다. 고객들이 먹는 음식이 곧 자신이 먹는 음식이라는 신념 하에 정성스럽게 만드는 밀키트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이 병원에 가지 않기 위해 평소 건강한 음식을 먹고 만들다 보니 진성고객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그의 건강한 반찬가게 ‘보글 보글’의 명성은 그렇게 쌓여져 특히 소화가 잘 안 되는 시니어들에게도 ‘속이 편한’ 음식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 미숫가루 건강법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건강 지킴이는 바로 ‘미숫가루’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미숫가루를 탄 시원한 사기사발을 내미시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는 그에게 미숫가루는 ‘만병통치약’이다. ‘미숫가루’는 쪄서 말린 쌀가루나 보릿가루를 뜻하는 ‘미시’와 ‘가루’가 합쳐진 말이다. 미숫가루는 찹쌀·멥쌀 또는 보리쌀을 쪄서 말린 다음 반드시 볶아서 가루로 만든 식품이기 때문에 녹말이 날 것의 상태에서 호정화(糊精化)된 상태로 되어 물에 분산이 잘되고 소화도 잘된다. 현대인들의 필수인 다이어트식품이라 불러도 좋은 식품이다. 찌거나 볶지 않고 날 것을 갈아 만든 것은 미숫가루라고 하지 않고 ‘생식’ 또는 ‘선식’이라고 한다. 이는 과거 신라의 화랑들이 수련할 때 간편하게 가지고 다녔던 영양이 풍부한 자연건강식의 하나로 7가지 곡식(현미·찹쌀·보리쌀·검정콩·검정깨·들깨·율무)를 섞어 만들었다. 오대표는 미숫가루를 처음에는 숙취해소를 위해 먹어 효과를 봤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단백질 보충은 물론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챙겨 먹는다고. 워낙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좋아 수시로 챙겨 먹는다. 입맛이 없는 여름에는 얼음을 동동 띄워 먹으면 식사대용으로도 좋고 어떤 음료와도 비교가 안 될 만큼 시원한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