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현대 교회가 잃어버린 사순절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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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현대 교회가 잃어버린 사순절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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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과 3·1절을 보내며 오늘을 고민한다. 종종 스스로 ‘나는 지금 바르게 가고 있나?’라고 묻는다. 이 질문에 대답을 역사에서 찾는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H. (Edward Hallet Carr)는 명저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을 남겼다.

   지도자는 역사를 알아야 하고 과거와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사역자는 교회사를 공부해야 하고 교회사를 묵상해야 한다. 영국의 위대한 목회자 마틴 로이드 존스는, “나는 성경 다음으로 교회사를 선택하겠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설교자 스펄전(C. H. Spurgeon)도 교회사를 중시했다. 그는 약 25천 권의 장서를 보유했었는데 이중 6천권 정도는 청교도 관련 역사책이었다고 한다. 그는 교회사 특히 청교도에 대해 박식했다.

   현대 교회가 옹색하고, 천박해진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유가 뭘까? 여러 이유 중의 하나가 역사를 잃은 것이다. 현대 교회는 교회사의 가르침을 간과한다. 교회사를 살피면 현대 교회가 잃어버린 교회의 유산이 보인다, 요즘 깊이 생각하는 주제가 우주적 교회와 사순절이다. 이들은 현대 교회가 종교개혁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잃어버린 소중한 자산이다.

   현대는 개교회 지상주의가 횡행한다. 우주적 교회관을 가진 목회자나 교회를 보기 어렵다. 천주교회(catholic church)를 극복하자는 종교개혁을 통해 우주적 교회(Catholic Church)도 버렸다. 초대교회는 그야말로 하나 된 교회였다. 바울은 교회에 강하게 권면을 했고, 폴리갑과 이그나티우스 같은 교부들도 강한 권면을 교회에 남겼다. 현대 교회는 하나 된 교회의 축복을 버렸다.

   현대 교회는 사순절 축복도 잃었다. 성도의 영성 훈련과 경건 훈련 기간이었던 사순절이 중세에 교권확립의 도구로 전락했다. 교황들이 사순절의 금식과 절제를 평신도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중세 교회는 사순절에 고기, 계란, 치즈, 소시지를 차례로 금했고 이것을 어기는 성도들을 엄벌했다.

   종교개혁의 발화점이 사순절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순절에 성경인쇄를 위해 수고한 노동자들을 소시지로 대접한 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지나친 교황청의 태도에 분노한 츠빙글리가 반발하여 설교와 문서로 저항함으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 당연히 루터나 칼빈 같은 종교개혁자들은 사순절을 혐오하다시피 했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전통을 중시하는 교회들이 사순절을 싫어하게 된 이유다. 성경에 없다며 사순절을 경시한 것이다.

   초대 교회사를 살피면 초대교회는 부활신앙 공동체였다. 그들은 부활신앙으로 부활절에 모여 예배했다. 부활절이 매우 중요했다. 사실 한동안 초대교회는 성탄절을 중시하지 않았다. 부활 신앙 공동체는 사순절을 통해 부활절을 준비했다. 초대교회 사순절 기간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경건의 훈련을 하고 주님을 닮아 가는 축복의 기회였다. 초대교회에 사순절은 매우 중요했다.

   신앙 절기로 성도는 균형 잡힌 신앙을 배운다. 감사절에 감사 신앙을 강화하고, 성탄절에 주님 오심을 감사하고 오실 주님을 준비한다. 부활절에는 부활 신앙을 다진다. 마찬가지로 사순절에 십자가와 고난을 묵상하며 주님을 배워야 한다. 십자가와 고난에 대한 묵상이 없는 교회와 성도는 오만방자하고 천박해진다. 사순절이다! 십자가와 고난을 깊이 묵상하는 축복을 사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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