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폐렴 증세로 ‘위중’···신자들 기도 이어져
로마 제멜리 병원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는 신자들
로마 제멜리병원에 입원, 위기 벗어났지만 퇴원 시점 알 수 없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렴 증세로 로마 제멜리병원에 입원해 있는 가운데 교황청 공보실이 지난 25일 오전 “교황이 여전히 위중한 상태이고 회복 전망을 언급하기도 조심스럽다”면서도 “혈액 순환 기능을 보여주는 생리적 지표는 안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교황청 공보실 25일 발표에 따르면 교황은 맑은 정신으로 치료를 계속 받고 있으며 고통스러운 상태는 아니고 병실 침대 밖으로 나와 활동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교황청 공보실이 23일 “교황의 병세는 위중한 상태이지만 22일 저녁 이후로는 더 이상 호흡기 위기는 겪지 않고 있다”고 발표한 내용에 비하면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국무원 국무장관인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를 병원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시성심사(聖性 審査)에 대해서 논의했으며 교황은 시복(諡福) 후보자 5명과 새로 성인이 될 2명에 대한 교령을 승인했다. 시성심사는 가톨릭 교회에서 어떤 사람이 성인으로 공식 인정받기 위해 거치는 절차를 말한다. 이는 가경자(Venerable), 복자(Blessed), 성인(Saint)라는 단계를 거쳐서 이뤄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인시절 흉막염을 앓아 한쪽 폐 일부를 제거해 폐감염에 걸리기 쉬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 초 심한 감기에 걸렸다고 밝혔음에도 매일 회의를 계속했고 야외 미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19일에는 폐렴 진단이 나왔으며 22일부터는 천식성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는 등 병세가 위중했다고 교황청은 공지했었다.
한편 성 베드로 광장에는 수천명 사람들이 모여 그의 회복을 기도하고 있다. 또한 로마 제멜리병원 교황의 병실 아래 마당에는 많은 신자들이 모여 교황을 위해 기도를 바치고 있다. 신자들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동상 주변에 꽃과 초, 묵주, 쾌유 기원 글을 적은 카드, 그림 등을 가져오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서도 교황의 쾌유를 비는 기도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