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와 인생] 두 얼굴
김영균
팝 피아니스트
필자가 한국 사람이다 보니 고국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항상 있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은 비단 나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한인 모두가 다 똑같으리라고 본다. 고국의 정치 혼란을 보면서 소개할 사람이 있다. 캐나다의 총리 ‘장 크레티앙’ (Jean Chrétien)은 시골호박이라는 별명을 가진 수수하고 소박한 인물이지만 지난 1993년에 이래 3번이나 총리에 당선된 사람이다. 이 사람은 선천적 장애를 갖고 있는데 한쪽 귀가 먹고 안면근육마비로 입이 비뚤어져 말을 정확하게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선거 유세를 할 때 결정적인 한마디를 하여 3번을 연임하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게 된다. 그 한마디는 바로 "나는 장애자로 말은 잘 못하지만 거짓말은 안 합니다"였다. 인간은 두 개의 얼굴을 갖는다고 한다. 하나는 부모님한테서 받은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인생을 살면서 나 스스로 만들어가는 얼굴이다. 착한 마음은 사람을 착하게 만들고 악한 마음은 사람을 악하게 만든다. 법을 잘아는 정치인들이 법을 이용해서 기름 바른 미꾸라지처럼 교묘하게 검사, 판사를 농락한다면 결국은 사법부가 무너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필자는 훌륭한 인물이 많은 나라가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우선 나랏일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대통령, 안심하고 수백억의 거액을 신탁 할 수 있는 사장, 회장님들, 수십억의 떡 값을 주어도 “NO” 라고 할 수 있는 청렴한 국회의원들, 소신을 굽히지 않고 공정한 재판을 하는 법조인들, 사명감을 가진 교육자들,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근로자들. 그뿐인가? 진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언론인들, 가정을 굳건히 지키는 주부들, 정직한 공무원들, 꿈을 갖고 공부에 열중하는 대학생들 등 나라가 잘되려면 최소한 이런 인물들이 곳곳에서 나와줘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역사에 길이 남는 훌륭한 대한민국이 될 것 이라고 믿는다. (전 수원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