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3일] 상호관세 불확실성 제거에 '화색'
나스닥지수 1.5% 상승
13일 뉴욕증시는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직전월 대비로는 둔화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계획이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42.87포인트(0.77%) 오른 4만4711.43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3.10포인트(1.04%) 상승한 6115.07, 나스닥지수는 295.69포인트(1.50%) 뛴 1만9945.64에 장을 마쳤다.
1월 PPI는 예상치를 웃돌며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노동부에 따르면 1월 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5% 상승하며 예상치 3.2%를 앞질렀다.
다만 작년 12월의 전월비 수치 0.5% 상승과 비교해 둔화했다는 점에 시장은 다소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 12월 수치는 기존 0.2% 상승에서 0.5% 상승으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매수 심리를 한층 끌어올린 것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부과 계획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부과 결정이 담긴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공개했다.
상호관세 정책의 핵심은 국가별로 맞춤형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교역 상대국이 관세뿐만 아니라 비금전적 또는 비관세 장벽 등 제각각 다른 방식과 정책 조합으로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부가가치세와 정부 보조금, 환율 정책 등 비관세 무역 장벽을 상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는 관세 부과 폭과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오는 4월 1일까지 검토를 마칠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관세 도입에 시일이 걸릴 것이고 협상 여지가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3% 이상 오르며 시장을 주도했고 테슬라는 5% 이상 뛰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엔비디아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가 엔비디아 블랙웰 칩을 사용한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 시스템을 처음 출하한 소식이 호재가 됐다.
메타는 강보합으로 마무리했다. 나스닥100지수 구성 종목 중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을 연일 경신하며 1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뉴욕증시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앱러빈은 이날도 주가가 24% 이상 뛰었다. 디지털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거래 급증으로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는 소식에 13% 이상 올랐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