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안 나오는 소화전...불 나면 어쩌나
LA일원의 소화전 관리 부실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LA다운타운 인근의 소화전 모습. /이해광기자
관리 엉망...1300여개 수리 필요
팰리세이즈 산불 전 10여곳 방치
캘리포니아 사상최악의 LA산불에 대한 초기 대응 실패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소화전 관리 부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KCAL 뉴스는 LA카운티 소방국(LAFD)의 자료를 인용해 LA 일원에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방치된 소화전이 1300여개에 달한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같은 정보는 지난 1월 팰리세이즈와 이턴 산불로 1만6000여채의 주택 등이 파괴되고 20여명이 사망한 이후에 나왔다.
LA카운티 소방국(LAFD)은 2024년1월~2025년1월 6만5000여개의 소화전을 점검한 결과 이중 약 2%인 1350개의 소화전이 추가 검사 혹은 수리가 필요하다고 관리를 담당하는 LA수도전력국(LADWP)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불이 발생하기 전 팰리세이즈지역에서만 10여곳의 소화전이 수리가 필요했으며, 또 1년 전에 ‘수리 필요’ 표시가 된 소화전 중에도 화재가 발생했을 때까지 고쳐지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고 KCAL 뉴스는 지적했다.
소화전 관리 부실 문제는 팰리세이즈 산불 진화과정에서 수많은 소화전에서 물이 전혀나오지않거 나제대로작동하지않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은퇴한 소방관은 "소화전은 즉시 수리해야 한다. 하루, 일주일, 더군다나 1년이 걸려서는 안 된다"며 "소화전은 소방의 생명선이자 혈액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