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나이 드는 것과 성숙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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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나이 드는 것과 성숙의 차이

웹마스터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교장으로서 '성장'을 관찰하고 검증할 기회가 많다. 학생들의 신체, 정서, 학업, 관계, 영성 등에 대한 성장은 자주, 그리고 때론 장시간에 걸쳐 관찰하며, 또 교사와 행정진의 전문성 발전, 그리고 심지어는 더 좋은 부모로 발전하는 학부모도 종종 본다. 


'성장'의 뜻은 무엇일까?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우선 성장을 “발전 및 발전 과정”으로 정의한다. 즉, 성장은 크기나 양이나 어떤 물질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증가하고 변함을 뜻한다. 씨앗을 땅에 심은 뒤 물과 햇빛으로 인해 그것이 자연스럽게 자라는 것이 한 예다. 사람으로 친다면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라 하겠다. 


인간에겐 매일 신체적 및 세포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요 과정이다. 즉, 숨 쉬며 살아있는 사람은 매 순간 점진적으로 변한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 돌아보면 성장이나 발전의 폭이 크고 분명함을 알게 된다. 어린이와 성인, 또는 중년과 노인을 비교해 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그렇기에 인간의 성장을 “나이를 먹다, 살아온 날이 증가했다”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 


그런데 성장의 뜻은 신체적 발전이나 변화에 국한하지 않는다. 성장의 다른 뜻은 '성숙(maturity)'이기 때문이다. 성숙은 나이를 먹는 것과 다르다. 사람이 “성숙해진다, 어떤 이가 성숙하다”란 뜻은 이전보다 더, 그리고 같은 나이의 사람과 비교해 더 현명하고, 더 침착하고, 더 생각이 깊고 고상하단 말이다. 성숙한 사람은 타인을 배려하고, 차이를 존중하며, 유치한 이기심을 저버리고, 정직히 말하고, 겸손히 다른 사람을 섬기며, 남을 탓하거나 변명하기보다 책임을 지는 등의 특성을 보인다. 그렇기에 성숙은 내면의 성장 및 발달이라 하겠다.


자, 하지만 나이를 먹었다고 다 성숙해지는가? 그렇지 않다. 생각해 보면 나이보다 미성숙한 사람이 주변에 꽤 많다. 결혼은 했지만, 매사에 아내보다 부모를 의지하는 마마보이, 초면에 반말하는 무례한 사람, “너, 내가 누군지 아냐?”라며 권위와 직책과 돈으로 남을 짓밟고 우쭐대는 사람, 명품만 입고 신고 들고 다니는 사람 등 미숙하고 철없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비교적 나이가 어려도 지혜롭고 현명하고 성숙한 사람도 있다. 필자는 학생의 경우 부모의 재정 사정을 이해해 비싼 '애플/맥' 랩톱보다 윈도즈 랩톱을 구입한 학생들을 알고 있다. 어떤 학생은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나 구글폰, 또 중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사실 십대들에게 애플 브랜드는 자존심과 같다. 하지만, 그런 욕구, 즉 다른 학생과 같은 유명 브랜드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는 것은 또래에 비해 성숙하다 할 수 있다. 


또, 점심시간 때 혼자 있는 친구를 찾아가 함께 식사하는 학생도 있다. 형이나 누나로서 도움이 필요한 하급생을 돕는 모습도 종종 본다.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장학금을 제공하는 대학, 그리고 적성과 전공에 맞는, 랭킹으로 치면 한 단계 낮은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도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 중 신앙생활을 더 가치있게 여겨 연봉이나 회사 이름보다 근무하는 곳이 가깝고, 주말에 일을 맡기지 않는 그런 직장을 택하는 젊은이도 있다. 이들은 다 성숙한 사람들이다. 


그럼, 성숙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고난, 좌절, 실패 등의 역경이라고 한다. 즉, 어려움과 난관을 통해 끈기, 적응력, 책임감, 지혜, 통찰력을 얻게 되고, 또 타인의 아픔과 상처도 이해하는 성숙함이 열매로 맺어진단다.  


사람은 고생해 봐야 성숙해진다. 그래서 옛말에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 않았나? 현명한 부모는 아이가 접한 문제나 상황을 너무 빨리, 너무 자주, 그리고 다 해결해 줘선 안 된다. 곁에서 조언은 제공하고 지원은 해 주되, 불도저 같이 장애물을 다 밀어버리면 성숙한 사람이 될 기회마저 제거하는 것이다.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가이드 및 치어리더 역할을 잘해야 부모가 나중에 자식의 미성숙함 때문에 눈물 훔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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