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게 겁나요” 교실도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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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게 겁나요” 교실도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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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단속이 시작된 후 학생들의 출석률이 하락한 가운데 LA  한 중학교 교실에도 빈 책상이 눈에 띄게 늘었다. / 보일하이츠비트 학교 



 

학교까지 무차별 이민단속  

혹시라도 체포될까 걱정에 

LAUSD 출석률 66%로 ‘뚝’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인 이민 단속이 학교 풍경까지 바꿔 놓고 있다.  불법체류자 단속의 손길이 학교에까지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LA 일원 학교들에서는 학생들의 등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특히 서류 미비학생 비중이 높은 LA통합교육구(LAUSD) 산하 학교들의 경우 지난 1~2주 사이 출석률이 곤두박질쳤다. LA 지역 비영리 언론기관인 LAist는 4일 LAUSD의 학생 출석률이 66%, 결석률이 34%라고 밝혓다. 결석률의 경우 올 전체 7%와 비교하면 5배 가까운 수치다. 


LAUSD의 알베르토 카발로 교육감도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석률이 지난 주보다 20%나 낮아졌으며, 이는 약 8만 명의 학생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결석은 이민자 권리 운동과 두려움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발로 교육감은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달라. 학교는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LAUSD와 샌타애나통합교육구 등은 이민단속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를 감안해 최근 이민자의 헌법적 권리 내용이 요약된 일명 ‘레드카드’를 학생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민감 구역’에서도 이민 단속 활동을 허용하겠다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지난 2011년부터 교회,학교, 병원, 사회복지시설, 구호센터 등을 ‘민감 구역’으로 설정해 불법 이민자 체포를 금지해왔지만 최근 단속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당국은 이민 단속에 나서며 “범죄자들은 체포를 피하려고 학교와 교회에 더 이상 숨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차별적인 이민 단속에 대해 라티노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LA 지역의 여러 비즈니스들은 지난 3일 이민 단속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영업을 중단했고 학생들은 ‘이민자 없는 하루’를 지지하는 전국적인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일부 학교를 결석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시위는 이민자들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전국적인 운동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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