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IRS 감사(監査)가 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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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칼럼] IRS 감사(監査)가 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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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Houston Fearless 76 이사장

 

20년전, IRS(미 국세청)에서 나온 감사 결과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하겠다. 회사 운영 초기에는 IRS로부터 재정이 투명해서 고맙다는 편지까지 받았는데 잘못했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양심에 떳떳하게 운영한다고 자신했던 나는 의아하고 실망했다.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다. 전후 사정을 알고 나서는 미 국세청의 철두철미한 규정에 머리를 흔들었다. 회사 간부 중에 30년을 근무하고 은퇴한 사람이 있었는데 하도 고마워서 은퇴 기념 포상 휴가로 부부 동반 알래스카 크루즈를 보내주었다. 비행기 티켓과 크루즈 승선, 기타 부대비용에 총 6천 달러를 회사에서 지불했다. 그 일이 감사에 걸린 것이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내 직원에게 휴가 비용을 대준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그들의 설명이 가관이었다. 당신이 직원에게 6천 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하고 그로 하여금 소득세를 내게 해야 했는데 그 과정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세법을 잘 몰라서 일어난 일로써 그도 나도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들이 회사 간부에게 ‘charge of the refund’, 즉 수익에 대한 세금과 벌금을 청구하겠다고 하기에 환불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해서 마무리가 되었다. IRS 감사에 걸린 적이 또 있다. 언젠가 회사에 현금 순환이 원활치 않았다. 내가 사는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크레딧 라인을 열어 30만 달러를 융자 받아 회사 용도로 사용하고 나중에 그 금액을 돌려받았는데, 그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라 할지라도 개인 돈을 회사 운용에 썼으면 이자를 받고 그에 대한 세금을 내야 했단다. 미국은 이처럼 철저하다. 규정을 몰랐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내 회사일지라도 재정에 관한 한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해서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큰 교훈을 얻었다. 법대로 원칙대로 해야 마음이 편하고 자유롭다는 것. 미국은 준법정신이 살아있기에 저력이 있는 나라라는 생각을 거듭하게 되었다. 이런 마음으로 일하다 보니 지난 50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단 한번도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고소를 당한 적이 없고 단 한번도 개인이나 단체를 고소 한 적 없다. 그리스도인들의 삶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공과 사를 엄격이 구분해서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내가 그리스도인이니까하는 생각으로 자꾸 세상과 구분 지어 살려다 보니 세상법과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오히려 법대로 규정대로 그리고 원칙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비록 세상과 충돌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그렇다. 세상은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를 바라보고 있다.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승리자의 관을 얻지 못할 것이며”(딤후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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