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감기 후에도 계속되는 기침, 왜 그럴까?
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감기가 나았다고 안심하기엔 아직 이른 경우가 많다. 코막힘, 인후통, 기침, 피로감 등 감기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느껴지지만, 몇 주가 지나도록 기침이 계속되어 일상에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감기 이후에도 잔여 증상이 남는 이유와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감기 후에도 가끔씩 심한 기침이 나고, 특히 밤에 목이 간질거리며 헛기침을 반복하다 잠에서 깬 경험이 있는가? 이와 함께 소량의 끈적한 가래가 느껴진다면, 이는 후비루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후비루 증후군은 감기 이후 코 점막에 남아 있는 염증으로 인해 점액 분비가 지속되며, 이 분비물이 코에서 목 뒤로 넘어가 기침을 유발하는 상태다. 흔히 가래는 폐에서 올라온다고 생각하지만, 감기 후 나타나는 가래의 대부분은 코 점막에서 발생한 분비물이다. 낮에는 삼켜지거나 자연스럽게 제거되지만, 밤에 누운 자세에서는 이 분비물이 목 뒤에 쌓이며 기침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밤잠을 설치고, 면역력까지 저하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첫째,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여 점막의 과민 반응을 억제하고 분비물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졸음이 덜 유발되는 약품인 지르텍이나 알레그라 같은 약을 선택하면 효과적이다. 둘째, 밤에는 분비물을 뱉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이 날 때 곧바로 가래를 제거할 수 있도록 머리맡에 휴지나 컵을 준비해두자. 또한, 베개를 높게 해서 자면 분비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감기가 나았지만 여전히 몸이 무겁고 피로하다면, 햇빛과 운동이 회복을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운동은 면역력을 높이고, 감염 후 몸에 남아 있는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맥박이 살짝 오르고 땀이 조금 배어날 정도의 운동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자전거 타기가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하루 20~30분 정도 햇빛을 쬐면 비타민 D 합성을 도와 몸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숙면이다. 운동과 햇빛을 충분히 누려도 잠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다. 일정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고, 깊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기 후에도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우리 몸의 중요한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C와 D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자. 비타민 C는 항산화제로 작용해 감염 후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인후두 점막의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루 500mg씩, 3~4시간 간격으로 꾸준히 섭취하면 회복을 가속화할 수 있다. 특히 피로감이 줄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비타민 D는 면역 세포의 균형을 유지하고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감기 이후 약해진 면역 시스템을 재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햇빛을 통해 일부 보충할 수 있지만, 현대인의 생활에서는 보충제를 통해 하루 5000IU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감기에서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넘어, 몸의 전반적인 밸런스를 다시 잡는 것이 중요하다. 후비루 증후군 관리, 적절한 운동과 수면, 그리고 비타민 섭취는 감기 이후에도 계속되는 불편한 증상들을 해결하는 데 필수적인 열쇠다. 건강한 일상 회복을 위해 이러한 점들을 꼭 기억하자. 문의 (213) 909-9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