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하나님의 은혜는 늘 충분하니까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크리스천 칼럼] 하나님의 은혜는 늘 충분하니까

웹마스터

     

한남옥 (시인, 수필가, 나성 영락교회 권사)

 

매주 월요일은 손자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들네 집 근처에는 넓은 호수를 끼고 있는 공원이 여러 곳 있다. 어느 산자락을 타고 흘러 흘러 모였을까? 맑은 호수에 비치는 햇살은 은빛 잔잔한 물결을 그려낸다. 호숫가 노목들의 그늘 밑에 물새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와우, 정말 아름답다!” 환호하는 내 옆에 쪼그려 앉으며 세 살 손자가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나를 따라 한다. “할머니, 아름답지요?“ 어김없이 계절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 나무들은 창조주의 은혜를 나보다 더 찬양하며 감사하는 것 같다.

이 아름다운 공원은 종교 개혁가 루터의 두 가지 의(), 즉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고, 또한 받은 그 사랑으로 이웃을 섬길 수 있음을 생각나게 했다. 하나는 햇빛과 맑은 물을 공급해 주시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얻는 칭의요, 다른 하나는 햇빛을 받고 자라며 열매를 맺는 나무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어 가는 성화의 모습이 내게 있었는가? 호수의 잔잔한 물결이 지난 한 해를 비춰 보인다.

작년 1, 엄마께서 소천 하셨다. 작년 내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내 삶을 깊이 파고들었다. 한동안 영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엄마의 빈자리는 갈수록 크게 느껴졌다. 그러나 며칠 전 꿈속에서 엄마의 모습을 보았다. 환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시던 엄마의 모습은 마치 천국에 계신 것과 하나님의 은혜를 떠오르게 했다. 엄마는 이제 하나님과 함께 계신다는 확신이 위로와 힘이 되었다. 엄마가 너무너무 그립지만, 하나님이 계신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소망은 내가 이 땅에서의 삶을 잘 살아야 한다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난해는 또 다른 도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매주 화요일 저녁 기도 모임이 있다. 두고 온 조국과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 차세대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 작년에 우리는 시대의 타락과 젠더 이데올로기 같은 문제로 인해 다음 세대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성경적 가치관에 반대되는 법들이 제정되지 않도록 기도하며, '성 정체성 혼란을 막기 위한 청원 서명 운동'에도 참여했다. 우리 교회에서도 교회 본당 앞 부스에서 전 교인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서명을 하였다. 그러나 서명자 수가 모자라 법안 통과를 막지 못했을 때, 기도하고 수고하신 많은 분들과 나 또한 깊은 실망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임을 깨닫는 시간이 찾아왔다. 기독교 가치관을 가진 지도자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을 때, 기도하던 모든 분들이 하나님께서 일하셨음을 고백하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의 때가 있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체험하게 된 순간이었다. 나의 개인적인 삶도 돌아보니, 부족하고 연약한 나를 구원하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며 깊은 감사를 드렸다.

새해를 맞이하며,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다짐을 한다.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모든 생물들도 어둡고 추운 겨울도 맞고, 따스한 봄날도 맞는다. 성장하는 여름, 열매 맺는 가을, 사철 내내 창조주의 은혜는 충분하다고 노래한다. 나의 새해의 삶도 당연히 사철이 있다. 어떠한 계절이라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으며, 매일의 작은 순간에도 감사와 기도로 나아가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에게는 천국의 소망이 있으니까, 또 우리의 삶 속에서 당신의 은혜는 늘 충분하니까.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