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를 여는 시 - 이런 삶
웹마스터
A20
2024.12.25 12:48
이상훈
산이 내게 말한다.
가슴에 큰 산 하나 품어보라고
넉넉한 사계가 변치 않고 돌아올 거라고
물이 내게 말한다.
가슴에 호수 하나 만들어 놓으라고
잔잔한 은빛 물결 종일 찰랑일 거라고
바람이 내게 말한다.
가슴에 쳐 놓은 그물 걷어내라고
부딪침 없는 삶이 거기 있을 거라고
나무가 내게 말한다.
가슴에 푸른 나무 한 그루 심어놓으라고
아침이면 새가 날아와 노래 부를 거라고
바다가 내게 말한다.
가슴에 돋단배 하나 띄워놓으라고
사랑하는 사람과 그 배 저어 가라고
하늘이 내게 말한다.
가슴에 큰 꿈 하나 올려 놓으라고
흔들리지 않는 일생이 거기 있을 거라고
재미시인협회(Korean Poets Association of America)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