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키우는 ‘악마의 바람’…올 겨울 최악가뭄 '원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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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키우는 ‘악마의 바람’…올 겨울 최악가뭄 '원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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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퍼시픽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 대원이 진압하고 있다.  

 

 

 

산불피해 왜 이렇게 커지나 

 

허리케인급 돌풍에 속수무책

예년엔 1월의 비가 위험성 상쇄 

전문가 "기후변화로 악화" 지적

 

 

 

 

 

 

LA의 해안가 퍼시픽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된 산불이 남가주 일대로 걷잡을 수 없이 크게 확산되는 데는  '악마의 바람'으로도 불리는 돌풍이 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샌타애나'로 불리는 이 강풍은 인근 네바다주와 유타주로부터 불어오는 건조하고 따듯한 바람으로, 가을과 겨울에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바람이 발생하는 원리는 네바다와 유타, 캘리포니아 등에 걸친 거대한 분지 지형인 '그레이트 베이슨'에 갇혀 있던 높은 기압의 공기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분지를 둘러싼 산맥의 틈새로 분출되듯 터져 나오면서 강한 국지성 돌풍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터져 나온 강풍은 거의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데다가 바람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도 불린다.


특히 이번에 남가주를 강타한 강풍은 최대 시속이 100마일에 달할 정도로  ‘생명을 위협하고’ ‘파괴적’일 정도로 심각하다는 게 국립기상청의 진단이다. 또 "이번 강풍은 지난 2011년 패서디나와 샌게이브리얼 지역을 휩쓸며 큰 피해를 입혔던 강풍이래 최대 규모"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산불이 발생하기 두 달여 전인 지난해 11월에도 LA 일대에 분 '악마의 바람'으로 인해 번진 산불로 주민 1만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이러한 '악마의 돌풍'을 타고 번지는 산불의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통 1월은 캘리포니아에서 우기로 분류되지만, 최근 이상 기후로 인해 이 지역에 이례적인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통 1월까지 캘리포니아에 자주 내리는 비가 국지성 돌풍으로 인한 대형 화재의 위험을 상쇄시켜줬는데, 올겨울은 이 지역이 역사상 가장 건조한 날씨를 기록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LA 시내에 내린 비는 0.15인치에 불과했는데 이는 보통 이 지역 평균인 4.3인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뉴욕타임스(NYT)도 기후 변화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우기가 단축됨에 따라 이 지역에 샌타애나 강풍이 발생하는 시기가 산불이 나기 쉬운 건조한 환경과 점점 일치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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