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날뛰는 조직적 소매범죄 '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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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날뛰는 조직적 소매범죄 '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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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가 압수한 각종 절도 물품들./CHP



LAPD·CHP 등 합동 강력 단속 

하루 만에 범죄자 117명 체포 

도난 물품 4만달러 어치 압수 



한인타운 외곽에 위치한 골프 의류 전문점의 고 대표(58)는 연말연시 잦아드는 좀도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장 옆에 있는 다른 한인 업주들과 함께 소리쳐 경고하거나 서로 담합을 해보지만, 연말 쇼핑 시즌이 다가올수록 도둑들은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 내 감시카메라(CCTV)를 설치했지만, 도둑들은 이를 무시한 채 피크 시간대에 손님인 척 매장 안을 돌아다니다가 바쁜 틈을 타 뻔뻔하게 수십 개의 옷을 행거 채 들고 도망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고 대표는 망연자실한 상태다. 결국 수천 달러를 들여 자체 경비를 고용하기로 했지만, 연말 그 비용마저 치솟고 있어 매장 폐점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소매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가주 전역에서 대규모 소매점 절도 단속이 진행돼 하루 만에 117명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20일 실시된 대대적인 단속 작전은 주 전역의 법 집행 기관 10곳, 소매업체 56곳과 협력해 조직적인 소매 절도를 단속했으며, 약 3만8000달러 이상의 도난품 767개와 불법 총기 2정, 도난 차량 3대가 회수됐다.


CHP의 숀 더리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적극적인 단속 작전과 지역 경찰 및 소매업체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연말 쇼핑 시즌 고위험 쇼핑 지역의 비즈니스와 소비자를 보호하고 추가 범죄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캘리포니아에서 소매 절도는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한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회수된 물품은 의류와 신발, 향수 등으로 체포된 사람들은 소액 절도, 중범죄 절도, 조직적 소매 범죄, 불법 총기 소지, 자동차 절도 등 다양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번 작전에는 글렌데일, 헤멧, 베이커스필드, 우드랜드, 월넛크릭, 리버모어, 샌라몬 경찰국을 비롯해 LA경찰국(LAPD)과 LA셰리프국(LASD)도 참여했다.


이번 단속은 2019년에 창설된 '조직소매범죄 태스크포스'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CHP는 이후 3200건 이상의 수사를 진행하고 3500명 이상의 용의자를 체포하며 130만 개 이상의 도난 물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회수된 물품의 가치는 약 5130만 달러에 달한다.


CHP는 조직적 소매 절도에 대한 정보가 있을 경우, 전화(800-835-5247)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미정 기자 la@chosunl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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