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고 꺼지고 파이프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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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고 꺼지고 파이프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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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한 보도 끝에 불쑥 튀어 나온 파이프. 주차하려다 타이어가 펑크 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인타운 6가 채프먼 쇼핑몰 앞 도로에 나뒹굴고 있는 깨진 보도 조각들. /이해광 기자 




한인타운 보도 엉망, 곳곳이 지뢰밭

타운 6가 차도에는 깨진 블록 ‘아찔’

주차하다 타이어 펑크 등 피해 빈발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얼마 전 집 근처에 주차하려다 낭패를 겪었다. 파킹을 위해 차를 후진하는 순간 무언가 퍽 하는 느낌이 들어 내렸더니 보도 끝에 날카롭게 튀어나온 쇠 파이프가 조수석 뒷 타이어를 찢어 놓은 것이다. 

 

김씨는 보험사의 ‘로드어시스턴스 서비스’를 불러 1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스패어 타이어로 갈아 끼고 다음 날 300여달러를 들여 타이어를 교체해야 했다. 그는 ”보도 끝에 파이프가 불쑥 나왔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생돈을 날린 것이 너무 억울해 시 당국에 클레임을 했는데,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LA 한인타운의 보도 곳곳이 지뢰밭이다. 시 당국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깨지고 부서지고 튀어나오는 등 위험천만한 상태로 방치되면서 한인 등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한인타운 보도의 ‘관리 부실’은 한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주요 도로와 주택가 가릴 것 없이 시멘트가 부서져 움푹 파이거나 돌출된 보도가 많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한인타운 대표상권 중 하나인 6가 중심부에는 최근 부서진 보도들이 도로에 그대로 나뒹굴고 있어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인근의 한 주민은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이 정도니 다른 곳은 말해 무엇하겠냐”며 “조각이 여럿이라 자칫 차량사고로 이어질 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LA시의 보도 관리는 캘리포니아 어느 도시보다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고질이다. 이에 따라 보도를 걷다 넘어지거나 다치는 등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소송으로 이어지면서 LA시가 한해 소송합의금으로 지출하는 돈만 평균 700만달러에 달한다고 KNBC는 보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보도의 개보수 작업은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KNBC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부서진 보도 등과 관련된 주민 불만 신고의 적체 건수는 5만건에 달한다. 

시민단체들은 "2028년 올림픽 등 세계적 행사를 앞둔 도시가 이래서야 되겠냐"며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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