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본지 디지털 '호외' 발행
미주조선일보LA는 지난 14일 윤 대통열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소식을 디지털 호외로 신속 발생해 독자들에게 메일로 전송했다. 디지털 호외판 1면.
한인 독자들에 메일로 신속히 전달
한국은 물론 미주한인사회도 '술렁'
"좌우, 여야 떠나 차분히 지켜볼 때"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따른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한국시간) 한국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한국은 물론 미주 한인사회도 지난 주말 크게 술렁였다. 미주조선일보LA는 해당 소식을 디지털 호외(전자신문)로 발행, 독자들에게 메일로 긴급 발송하며 향후 한국의 정치상황을 주목했다.
이번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계기로 한국 정치에 대한 미주 한인사회의 관심은 더욱 커졌으며, 향후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혹은 기각 여부 등 한국 정치의 향방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 시도가 민주주의의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탄핵소추안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다른 쪽은 이번 탄핵소추안이 정치적 동기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LA한인회 스티브 강 차기(37대) 이사장은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및 새로운 정권을 맞이하는 시기에 대한민국의 리더십 공백이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며, “미주 한인경제에 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그동안 K-pop과 K문화 등으로 쌓아 올린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까 걱정된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한인사회에서 분열이 더 깊어질까 우려되지만, 민주주의는 갈등 속에서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일한 민주평통 미주 부의장은 “탄핵과 관련된 의견이 양측으로 나뉘어 있다”며 “미주 한인들이 우려의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정치적 참여권이 제한돼 있어 여론을 형성하는 것 외에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부의장은 “한쪽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윤 대통령이 뭘 그렇게 잘못했냐’, ‘특검이니 탄핵이니 하도 해대니 바꿔보자는 취지였는데, 왜 이렇게까지 가야 하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상황이 개선된 게 무엇이냐’며 입장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임태랑 민주평통LA 전 회장은 “황당하고 답답하다”며 “탄핵에 앞서 대한민국 군대가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했다고 발언한 것 자체가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말 LA총영사관 앞에서 약 30명의 좌파 사람들이 시위하는 것을 봤다”며 “좌파와 우파, 여당과 야당을 떠나 모두 조용히 지켜봐야 할 때”라고 전했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