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1일] CPI 예상치 부합에 테크주 '활활'
페드워치 "금리인하 확률 94.9%"
비트코인은 10만달러 재돌파
11일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들이 앞다퉈 신고가를 경신하며 일제히 올랐지만 우량주그룹인 다우존스지수가 관망세를 보이면서 혼조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결정에 영향을 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해제했고, 빅테크 기업들의 활약은 시장에 열기를 더했다.
이날 나온 11월 CPI는 월가 예상과 일치하며 연준의 12월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지지했다.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0.2%· 2.6%)보다 각각 1%포인트씩 높아졌으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체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예상에 부합했다. 1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3% 각각 올랐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이날 금리 '빅 컷'을 단행했다. BOC는 기준금리를 기존 3.75%에서 3.25%로 50bp(1bp=0.01%)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부터 다섯 차례 연속 인하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4.9%,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5.1%로 반영됐다. 25bp 인하 가능성이 전일 대비 6%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5종목이 장중 신고가를 수립하며 나스닥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1980년 상장 이래 최고 수준인 250달러를 넘어 장중 250.80달러까지 올랐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195.61달러)·아마존(231.20달러)·페이스북 모기업 메타(638.40달러)도 잇따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고, 테슬라(424.88달러)도 2021년 11월 수립한 사상 최고가(414.50달러)를 3년여 만에 경신했다.
엔비디아(3.14%)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후 반등에 성공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1.28%), 알파벳(5.52%), 테슬라(5.93 %), 아마존(2.32%), 메타(2.16%) 6종목은 모두 급상승했다.
알파벳은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를 공개한 후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아마존도 자체 AI칩 개발 가속화로 주가를 견인했다.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이날 주가가 5.60% 밀리면서 다우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연간 수익 가이던스를 주당 2.34~2.69달러에서 2.25~2.50달러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0.84% 밀렸다.
한편,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CPI의 시장 예상치 부합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날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10만달러를 재돌파했다. 최고 10만1200달러까지 올랐고 역대 최고치(10만40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