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기빙 ‘터키’ 대신 ‘한국 밥상’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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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기빙 ‘터키’ 대신 ‘한국 밥상’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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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땡스기빙 디너 준비를 위해 한인타운 H마트를 방문한 제이크 코넷이 건강식 발효식품인 김치 식재료를 카트에 가득 담은 채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 우미정 기자

땡스기빙 디너 메뉴로 보쌈을 선택한 리아 하디아는 24일 H마트를 방문해 쌈 싸먹을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 우미정 기자




추수감사절 사흘 앞, K푸드 '열풍'

‘보쌈과 김치’로 건강식 밥상

한인마트들, 타인종 고객 급증


추수감사절(28일)을 사흘 앞두고 올해는 전통적인 땡스기빙 ‘터키’ 대신 ‘건강식 K푸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마켓에서 판매되는 인기 웰빙 식품에는 베지테리언과 비건, 저칼로리 등의 품목이 있지만 맛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한다. 하지만 다양한 채소가 풍부하게 들어간 저칼로리 한식 요리가 맛과 건강,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한인마트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케디아에 위치한 H마트의 이성준 매니저는 지난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땡스기빙에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터키 대신 한국 밥상을 차리려는 타인종 고객이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며 “한식 재료를 찾는 타인종 고객이 전년대비 10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 백인 할아버지가 20명의 친구들을 초대하는 땡스기빙 디너를 준비하러 방문했다”며 “버섯전골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를 문의하면서 대량으로 구매해 갔다”고 전했다. 이 매니저는 “K푸드 중 구워 먹는 바비큐 고기가 인기였다면, 이제 비빔밥과 국, 전골 등 전통 한국밥상이 땡스기빙 디너로 새롭게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4일 백인 남편과 함께 H마트에 들린 인도네시아 출신 리아 하디아는 “올해 땡스기빙 디너로 보쌈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채소와 함께 쌈을 싸서 먹을 수 있어 건강식 밥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트에 김장용 김치 재료를 가득 실은 제이크 코넷은 “땡스기빙 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해 직접 담근 김치와 갈비찜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건강에 좋다는 발효식품인 김치를 담그기 위해 배추와 무, 고춧가루, 마늘, 생강 뿐만 아니라 양동이까지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성준 매니저는 “한국 제품이 외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며 “특히 한국 음식이 땡스기빙 디너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땡스기빙 매출은 10% 이상, 고객 수는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까지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트렌드는 다른 한인마트에서도 나타난다. LA 한남체인의 홍순모 지점장은 24일 “올해 타인종 고객이 30% 증가했다”며 “땡스기빙 시즌에는 양념갈비와 한국 배가 인기”라고 전했다. 

한남체인 이상렬 매니저는 “K드라마를 보고 된장, 고추장을 찾는 고객부터 홍삼과 흑마늘 등 건강 제품을 찾는 타인종이 많아졌다”며 “한국 제품 사진을 직접 들고 와서 문의하는 고객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8가와 옥스퍼드 애비뉴 코너의 시온마켓 관계자는 “타인종 고객들이 즐겨 찾는 식재료로 버섯과 만두가 많다”며 “전골이나 떡갈비 등의 밀키트도 인기 제품이다”고 전했다. 


한편, 한인마트들은 땡스기빙을 맞아 대폭 세일에 돌입했다. 이성준 매니저는 “땡스기빙 핫 품목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갈비는 15% 세일 중”이라며 “이 외에도 광어회는 파운드 당 24.99달러에서 19.99달러, 명품배 한 상자는 33달러에서 29.99달러, 한국산 샤인머스켓은 파운드 당 12.99달러에서 9.99달러, 한국 밤은 파운드 당 8.99달러에서 4.99달러, 건강 주스는 20% 이상 세일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남체인에서는 과일 선물세트가 인기상품으로 꼽히고 있으며, 한국 배 한 상자는 26.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김스전기는 연말 고객감사 공짜선물 대잔치를 내달 7일까지 진행한다. 120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전기주전자, 전기그릴, 그릇세트 중 하나를 선물로 증정한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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