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레이엄, 허커비 주이스라엘 대사 지명 환영
(왼쪽부터)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 ⓒ프랭클린 그레이엄 X
전 아칸소 주지사이자 침례교 목사로 봉사 이력
이번 대선 개신교 복음주의자의 70% 트럼프 지지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각) 마이크 허커비(Mike Huckabee) 전 아칸소 주지사를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한 가운데 세계적인 복음주의 지도자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 빌리 그레이엄의 아들)목사가 축하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앞서 개신교단체인 사마리안퍼스와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를 이끄는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 재선 성공에 대해서 먼저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고 감격해 하면서 “이번 당선은 여러모로 역사적인 일이며 수백만의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었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셨다고 믿는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승리”라고 축하한 바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그레이엄 목사는 이날 또다시 자신의 X계정을 통해 “트럼프가 허커비를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한 것을 축하한다. 허커비 부부는 이스라엘을 사랑하며 그 나라 국민에게 큰 복이 될 것이고 미국을 잘 대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레이엄과 허커비의 인연은 아주 오래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남침례교 목사이고 오랫동안 크리스천 라디오 방송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미국 개신교 복음주의 운동의 정신적 지주로 두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그레이엄과 허커비를 지목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허커비는 미국에서 정치적 입지와 종교적 신념을 동시에 유지하며 활동해 온 보수 정치인으로 복음주의 진영을 이끌어 온 그레이엄과는 지속적 연대를 통해 공조해 왔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라는 강경발언을 하기도 했고 “정치적 올바름 보다 진실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여 사회적 논란을 두려워하지 않고 보수적 견해를 피력해 온 인물이다.
허커비는 지명 직후 X 계정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내가 10대 시절인 1973년부터 방문했던 이스라엘의 대사로 봉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역할로 미국과 대통령을 섬길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허커비는 지난해 10월 7일 발생한 이스라엘을 향한 하마스의 테러를 강력히 비판해 왔다. 이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인질로 잡혔는데, 여기에는 미국 시민도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그 후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상대로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선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개신교 복음주의자의 70%가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지난 2024년 2월 전미 종교방송 국제 기독교 미디어 컨벤션에서의 연설을 통해 "당선 후 반기독교적 정서를 해결하기 위한 연방 TF팀을 창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