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건강한 습관이 생체나이를 젊게 되돌릴 수 있을까?
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2010년대 말에 후향적 연구들이 점점 쌓이면서 의료진과 학자들은 전향적 연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런 식습관, 운동, 영양소에 관심을 가진 기관은 미국 기능의학회였다. 2021년, 미국 기능의학학회는 건강습관을 개선해주는 것으로 생체나이를 젊게 되돌릴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 설계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43명의 건강한 성인 남성 참가자들(50~72세)에게 8주에 걸쳐 식습관과 수면을 개선해주고, 운동을 지도해주고, 영양보조제를 조제해 주었다. 프로그램 전후로 호바스 교수의 생체나이를 측정하는 DNAmAge로 검사하여 젊어질 수 있는지 검사하였는데 그 결과는 놀라웠다.
8주간의 부트캠프 수준의 습관개선을 받은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3.23년이 줄어들었다(p=0.018). 실험군에 속한 참가자들은 8주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에 비해 1.96년이 더 젊어졌다(p=0.066). 대조군은 평균 1.27년 더 늙어졌다. 치료군의 연령 감소는 유의성으로 강하게 추세를 보였지만(p=0.066), 대조군 자체의 연령 증가는 유의하지 않았다(p=0.153). 대조군과 치료군 간의 차이는 p=0.018 수준에서 유의했다.
8주간 함께 트레이닝을 해준 라이프스타일 가이드는 다음과 같았다.
식단- 균형잡힌 단백질과 채소 중심의 식단, 그리고 메틸화에 필요한 요소들(엽산, 베타인, 비타민A, 비타민C, 커큐민, 루테올린, 로스마리닉산, 에피갈로카테친)이 포함된 식단, 절제된 탄수화물 섭취(과자와 사탕과 같은 간식은 금지), 오후 7시부터 오전 7시까지 금식
운동- 하루에 30분이상 운동(최소 주 5회), 최대 운동량의 60~80% 강도의 유산소 운동
명상- 하루에 20분씩 두 번 명상시간(Herbert Benson, MD의 Elicit the Relaxation Response 참고)
수면- 최소한 7시간 수면
영양제- PhytoGanix®(오개닉 채소, 과일, 씨앗, 허브, 플랜트 효소)와 UltraFlora®(락토바실러스 플랜타럼균 첨가)
물론 습관들을 더욱 상세하게 관여하여, 하루에 몇 그램의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섭취하는지, 운동을 어떻게 했는지 연구를 참고하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연구자체가 비록 작은 샘플 사이즈여서 아쉬웠지만, 학회에서 필요했던 매우 신선한 도전이었다. 이런 파일럿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이 더 수준 높은 연구가 이뤄질 발판을 만들어 준다. 그리하여 2024년 7월 미국에서 의학저널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권위있는 JAMA(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ation)에 실릴만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와 컬럼비아대학(Columbia University)이 협력하여 4,237명의 젊은 성인 참가자들의 신체나이를 측정하여 25년간의 긴 시간동안 그들의 건강습관이 얼마나 가속노화에 영향을 미쳤는지 검토했다. 1994년에 연구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중고등학생였던 이들이 25년동안 추적관찰을 한 기록이 있었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혈액검사를 통해 신체나이를 측정하였다.
이들의 여러 습관들 중에, 낮은 운동량, 비만 체중, 흡연, 저학력, 저소득이 가속노화와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식습관을 직접 관찰하지 않았지만, 높은 체중과 비만이 이를 대신하여 나타냈다. 이 연구가 특별한 이유는 여태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가속 노화와 습관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가 없었고, 이 만큼 큰 참가자 수를 가진 연구가 존재하지 않았다. 문의 (213) 909-9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