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말 실수 vs.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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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말 실수 vs.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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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지난주 부통령 후보 토론을 시청했다면 전반적으로 공화당의 밴스 후보가 훨씬 더 명확하고 명쾌히 진행자의 질문에 답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토론을 통해 밝혀진 점은 정작 '이상한'(weird) 사람은 밴스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의 월즈였고, 더 이상한 사람들은 밴스 후보를 부정적으로 표현해 온 미디어와 기자들이란 것이다.


대다수의 기자나 앵커들은 중립을 유지하는 시늉을 하는데, 사실 그들은 뚜렷한 편견과 '프레이밍'(framing; 틀)을 통해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더 긍정적으로 그려낸다. CPI(Center for Public Integrity: 공직자 고결 연구회)는 2016년 대선에 기부한 저널리즘 분야 종사자 430명 중 96%가 클린턴에게, 그리고 4%가 트럼프에게 기부했다고 한다. 


MSNBC도 2004~2008년 자사의 143명 기부자 중 87%가 민주당 또는 진보 정치인에게 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미디어리서치센터의 2008~2016년에 걸친 5개 언론사 통합분석은 95%의 기부자가 민주당을 지원했다고 한다. 이 자료를 근거로 미디어 종사자의 정당 지지율을 파악할 순 없지만 적어도 그들이 좌파를 지원하고 있음은 알 수 있다.


아무튼 민주당의 월즈 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긴장돼 보였고, 목소리도 떨렸으며, 질문의 초점에 맞지 않는 답을 둘러대기에 바빴다. 토론 후반에 들어서야 안정감을 찾은 듯 했으나 그가 전한 답은 거의 다 ‘동문서답’ 그 자체였다. 월즈는 특히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항쟁이 벌어졌을 때 홍콩에 있었다는(즉,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려 베이징에 가려했다는) 거짓말이 들통났지만, 그저 말실수였다고 얼버무렸고, 토론 진행자도 더 추궁하지 않았다. 만약 공화당 후보가 그런 말을 했다면 진행자들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지 않았을까? 

 

말 실수는 트럼프도 많이 한다. 일류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과 표현은 매우 단순하고 직선적이고 과격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젊었을 때 오프라 윈프리나 뉴스 앵커들과 인터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치인답지 않은, 평범한 사람같이 말을 하며, 자기 생각과 소신을 명확히 구사하거나 전달하지 못한다. 

 

그러나, 말장난을 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과거 그가 출연한 '견습생'(The Apprentice)이란 방송에서 최고 경영자로 직원을 다룰 때와 지금 별 차이가 없다.

 

잦은 말실수, 말장난으로 따진다면 바이든을 빼놓을 수 없다. 바이든은 1988년 유력한 대선후보로 떠 올랐다. 그러나, 그는 영국 노동당 지도자 닐 키녹의 연설 일부를 표절했다 들통나 큰 타격을 입었다. 그 스캔들 이후 그가 시라큐스 로스쿨 재학 중 적절한 인용 없이 법대 리뷰 기사 다섯 페이지를 표절한 사실도 밝혀졌다. 처음엔 부인하다 나중에 ‘판단의 오류’였다며 인정했다. 그 당시는 그렇게 넘어갔지만, 요즘은 명문대 총장도 표절로 인해 해고당한다. 

 

그 뿐인가? 바이든은 선거 행사에서 자신이 똑똑하다고, 로스쿨의 상위권 학생이었다고 우쭐댔지만 사실 85명 중 76등으로 졸업했다. 또, 바이든은 자신이 전액 장학생이라며 자랑했지만, 지원금의 50%는 필요에 따른 재정 보조금(financial aid)이었다. 그는 또, 자신이 3개의 학사 학위를 받았다고 거짓말하다 대학에서 더블 메이저(역사와 정치 두 과목 전공)로 1개 학사만 받았음이 밝혀져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었고 결국 1987년 9월 23일 대선출마를 포기했었다. 

 

말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말 실수했다면 빨리 시인하고 수정해야 한다. 타인이 지적하거나 사실 체크를 당한 뒤에야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그냥 슬쩍 넘어 가려다 들통난 거짓말이다. 그리고 자주 이런 실수를 범한다면 그런 사람은 그저 한낱 거짓말쟁이에 불과하다. 


그래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말, 공략의 내용과 이유, 과거와 현재의 차이 등을 유권자가 체크해야 한다. 일반 미디어를 그냥 믿어서도 안 된다. 

 

말이 많은 사람은 말로 실수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성경은 말수를 줄이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혀를 잘 길들여서 꼭 필요한 말만 소금을 적절히 뿌리 듯 하라고 가르친다. 또, 말을 많이 하는 교사가 되지 말라고도 권고한다. 그래서 오늘도 말을 조심히, 천천히, 깊이 생각하며, 단어 하나하나를 골라 가며 학생을 가르치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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