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혁명가' 장기표 선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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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혁명가' 장기표 선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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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8세, 평생 불의에 맞서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위해 평생을 독재·불의·특권에 맞서 싸워온 ‘거리의 혁명가’ 장기표<사진> 선생이 22일 오전 1시 35분(한국시간) 일산 국립 암센터에서 영면했다. 향년 78세.

민주화 운동의 동지이자 반려였던 아내 조무하 여사는 “살 만큼 살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건 생명을 가진 인간의 의무이자 순리. 그러니 울지 마라”는 고인의 마지막 말을 전했다.

1945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장기표는 마산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으나 전태일 열사의 분신을 계기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서울대생 내란 음모 사건을 시작으로 민청학련 사건, 청계피복노조 사건,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 등으로 9년간 옥살이를 하고 12년간 수배 생활을 했다. 90년대 사회주의 붕괴 후 제도권으로 간 재야 동지들과 달리 “내가 추구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7번의 창당과 낙선을 거듭했고, 지난 4월 총선 때 ‘특권폐지당’을 끝으로 정치 인생을 마무리했다. 억대의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파렴치한 짓”이라며 거부한 일화가 유명하다.

김윤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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