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균

팝 아티스트

어린이는 본인이 한계가 많고 부족한 존재임을 깨달으면서 소년이 되고 자기 뿐 아니라 남들도 부족한 것이 있고 모순 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비로서 청년이 된다고 한다. 또 누구나 다 모순 속에서 살아 간다는 걸 알면서도 사랑을 할 줄 알면 어른이 되고 남 뿐만 아니라 모순투성이인 자신마저 사랑 할 수 있으면 이미 노인이 된 것이라고 한다. 그저 나이 먹고, 머리 희고 허리 구부러진 외형만이 노인이 아니라 깊은 깨달음으로 너그러움과 유유자적 할 수 있는 성품을 지닌 그런 노인이 돼야 할 것이다. 소년, 청년, 어른, 노인이 되는 것은 단지 연령으로 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스무 살 청년 가운데도 사회모순을 말하면서 사랑도 할 줄 알기도 하고 노년이지만 타인의 모순과 약점만을 비난하는 것으로 소일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에 3대 천재가운데 왕필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24살에 요절했다. 이 천재는 ‘노자 주석’ 을 썼으며 주역을 풀면서도 점을 칠 필요가 없다는 ‘점 무용론’을 주창한 사람이다. 왕필의 주장에 따르면 천재지변이나 길흉화복이 모두 사계절의 변화처럼 자연의 순화운동인데 무엇 하러 그걸 피하려고 애쓰고 또 구하려고 애쓰는지에 대해 묻는다. 그렇다. 나이로만 인간의 성숙도를 판단 하는 게 얼마나 우스운 것인가? 어떤 노인들은 나이 먹은 걸 무슨 벼슬이나 한 것처럼 젊은이의 기를 죽이려 하고 또 어떤 젊은이들은 혈기왕성한 힘을 뽐내며 기력이 쇠한 노인들을‘꼰대’라고 깔보기도 한다 이 두 경우가 모두 숫자의 고정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한 어리석은 태도가 아닐까? (우리방송 김영균의 음악세상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