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수의 코미디 40년 연예비사 가수 이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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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영수의 코미디 40년 연예비사 <38-2> 가수 이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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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용복이 운영하는 카페펜션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엄영수, 이용복, 손철(왼쪽부터)  /엄영수 제공 


#. 사기꾼 잡는 이용복의 청각

눈만 뜨면 전세사기 대출사기 매매사기를 보게된다. 사기 공화국이다. 언론보도는 하루도 빠짐없이 부동산 사기를 다루고 있다. 멀쩡한 두 눈을 똑바로 뜨고도 재수 없으면 부동산 사기를 당하고 밖으로 내몰린다. 이용복은 겁도 없이 안전장치 없이 이렇게 큰 물건을 살 수 있나? 


이용복의 청각은 UFO 신비의 세계 초능력을 갔고 있다. 예감이다. 목소리 들으면 느낌이 와요. 큰 사기는 안 맞죠. 물론 1억~2억원 짜리는 몇 번 있었지만 그 정도로는 흔들리지 않죠.


2년여 공사가 끝날 무렵 자주 만나는 이웃친구, 롱비치모텔의 사장과 카페와 펜션 이름을 상의했다. 롱비치는 캘리포니아주 LA해변에 있는 관광명소다. 여러 이름이 있었지만 모텔의 영향을 받아 펜션은 해수욕장 만리포+캘리포니아= '만리포니아'로 카페는 어린시절 가사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로 명명했다.

지어놓고 보니 빛나는 이름이 되었다. 이웃을 잘만났다. 


모든 사람은 이용복의 도우미가 된다. 

“2017년에 문을 열었어요. 개업 10주년 기념식 땐 팬들을 초청해 마을사람들과 잔치 한 번 크게 벌일거예요.

까페에는 전국에서 저의 펜들이 몰려오지요. 그들을 위해 방송을 내려놨어요. 가요무대를 한 번 출연하려면 2~3일은 업소를 비워야 해요. 펜션에 묵고 가는 손님은 KTX역까지 바래다 드리기도 하죠. 종업원을 쓰지 않고 모든 일을 부인 혼자 하기 때문에 그간 너무 힘들어 했어요. 얼마 전에 허리를 다쳐서 더 이상 일하기 어렵게 됐어요. 나이도 있고 하니 사업을 정리하고 공연 위주로 활동하려고요.


평생을 손과 발이 되어준 김연희 여사! 마음과 정성을 다해 쓰러질 때까지 몸 바쳐 일해 왔다. 그렇게 일하면 마침내는 쓰러지고야 만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사랑의 힘으로 버텨왔다. 부인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우리는 이용복과 그의 음악세계를 공유한다. 속히 쾌유하기를 기원드린다.


#. 남진, 나훈아 뜨거운 라이벌전 화제를 불렀지, 화재를 불렀나?

1972년 12월 2일 (현)세종문화회관 (옛)서울시민회관에서 문화방송 창사 11주년 기념 10대 가수 청백전이 시민 3500여 명과 남진, 나훈아, 이상열, 김상진, 이용복, 김세환, 김상희, 하춘화, 조미미, 김추자, 문주란, 정미조, 구봉서, 곽규석, 차인태(Radio) 변웅전(TV) 출연자들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가수왕상과 신인가수왕을 뽑는다.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행사에서 불행하게도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53명이 숨지고 76명이 부상당했다. 대연각화재, 대왕코너화재와 더불어 70년대 '3대 화재'로 기록됐다. 꽤 시간이 흐른 후 후라이보이 곽규석 사회자가 KBS노래자랑 프로에서 이용복을 소개하면서 저분이 시민회관 화재사건 때 불나는 장면을 제일 먼저 봤다고 조크를 던져 방청객을 웃겼다.


이 행사에 나훈아는 아예 불참했다. MC 변웅전이 '물레방아 도는데' 를 대신 불렀다. 방송행사에서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 사고의 암시였을까? 본인이 가수왕상을 받지 못한다는 정보를 갖고 있었던 것일까?

어떤 잡지에는 상을 준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데려올수 있다” 고 측근에게 밝힌 것으로 기사가 났었다.


나훈아 입장에서는 남진이 월남에서 3년 군복무를 했으니 공백기간이 너무 길었고 제대 후 컴백무대를 가졌으나 활동기간이 아직 짧으니 오랫동안 왕성한 활동과 더불어 히트곡을 가장 많이 발표한 본인이 가수왕상을 받는 것이 순리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것이다.


남진의 생각은 또 다르다. '님과 함께'가 핵폭탄급 히트송이고 오랜만에 컴백하니 관심과 지지가 더 커졌으며 팬클럽 오빠부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공연장마다 매번 인산인해를 이루니 국민투표에서 앞설 것이라 남진이 최고상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언론은 과열경쟁을 부추긴다. 기사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나훈아가 시상식장을 보이콧하고 남진이 공산 베트콩과 싸우던 월남으로 여행을 떠났다는 뉴스를 만들고 더 나아가 남진, 나훈아의 대결이 심해져서 시민회관 화재로 발전했다는 뉴스까지도 서슴치 않았다. 뭐든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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