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러 LA 가자” 1500만원짜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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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러 LA 가자” 1500만원짜리<1만 3000달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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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베케이션 홈페이지



화이자는 25박27일, J&J 9박11일

의료진 대기, 가이드가 접종 인솔

고가·장기간에 업계서도 갸우뚱

 


한국도 요즘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늘어나며 4차 대유행 기간이라고 부르는 실정이다. 반면 백신 보급은 충분치 못해 연령층마다 제한이 걸리고, 그나마도 예약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 백신 접종을 내건 미국 관광 상품이 출시돼 화제가 됐다.


미주 여행을 전문으로 내건 힐링베케이션은 지난 23일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하다’라는 이름으로 한국 최초의 백신 여행상품이라며 서부와 동부를 행선지로 하는 4가지 플랜을 네이버 쇼핑에 진열했다. 이 상품은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한 화이자는 25박 28일, 한 차례만 맞으면 되는 존슨앤드존슨(J&J)은 9박 12일로 구성됐다. 가격은 각각 1500만원과 900만원이다. 달러로 치면 1만3000달러, 또는 7800달러의 고가 상품이다.


서부 프로그램의 경우 LA 공항에 내린 뒤 2일 차에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여행을 하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고객이 여행지에서 화이자, J&J 등 자신이 원하는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자유롭게 관광코스와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고 여행사 측은 밝혔다.


상품안내를 보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틀간 한인 의료진이 숙소에 상주한다. 몸살이나 고열에 시달리는 고객을 위해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백신 접종과 PCR 테스트를 위해서 한국인 가이드가 인솔한다.


관광 코스는 LA시내 샌타모니카 해변, 라이베이거스, 3개 캐년(브라이스, 자이언, 그랜드캐년)과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 국립공원등이 포함됐다. 쇼핑을 위한 아웃렛 자유쇼핑도 들어있다.


상품 출시와 관련, 여행업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미 장년층 대부분이 접종한 가운데, 최근 50대 초반까지 신청을 받는 상황에서 고가의 여행비를 내고 장기간의 여행을 할 사람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한 중견 여행사 간부는 "1개월이라는 장기 여행 상품의 경우 가격이 15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인데 갈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출시가 조금 더 빨랐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업계에서는 최초의 시도로, 아마 규모가 작은 여행사만이 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50대 이상은 접종을 했거나 앞둔 상황인데다 30대 남성들도 맞은 경우가 많아 실제 어필될 수 있는 연령대는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 신혼여행을 다녀오기 힘든 상황이라, 구매력 있는 일부 부유층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한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까지 신혼여행 때문에 고민해 온 커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얀센 상품의 경우, 일부 부유층 커플들에게는 어필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힐링베케이션 박상수 대표이사는 "백신 접종을 선택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접종 전후에 필요한 안내 및 지원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등 고객의 건강과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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