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야기] 도둑질의 범람과 개인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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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이야기] 도둑질의 범람과 개인의 책임

웹마스터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일반 매장에서 면도기를 구하려면 요즘은 꼭 직원을 불러 도움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면도기와 면도날이 열쇠로 잠궈놓은 선반에 진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면도기만 그런가? CVS나 월그린같은 스토어엔 그런 식으로 보관하는 제품이 많다. 정말 미국이 선진국인지 의아스럽다. 수치스럽기까지 하다. 


일반인은 ‘좀도둑’을 보통 벌벌떨며 점원의 눈치를 보다 재킷 안에 사탕이나 캔디를 훔치는 자로 상상한다. 물론, 그런 좀도둑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뻔뻔히 양주, 전자제품, 옷, 운동기구, 세탁세제 등을 쇼핑카트에 잔뜩 채운 뒤 어슬렁 어슬렁 걸어나가는 강심장 ‘배째라 절도범, 그런가 하면 떼를 지어 매장을 싹쓸이하는 그런 무리가 증가하고 있다. 후자의 경우 SNS를 사용해 절도범들이 어떤 매장에 몇 월, 몇 일, 몇 시에 모일지 계획하고 움직이기에 분명 그들 뒤에 배후자나 조직이 있을 것이다. LA나 뉴욕같은 대도시의 정치인들이 절도 조직을 뿌리뽑겠다고 TF(Task Force)를 만들지만, 다년간 경찰인원을 줄여야 한다고, 치안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그들이 TF를 만든다는 것은 아이러닉하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같아 보인다.  


어느 기자가 대형 매장의 한 직원을 인터뷰했는데 그는 자신이 일하는 매장에서 거의 한 시간에 한 번씩 도둑을 잡는다고 한다. 이것이 현실이다. 도둑을 잡지 못하는 경우와 종종 일어나는 떼강도질, 또 점원이 물건을 훔치는 경우를 합치면 업체의 손해는 막대하다. 전미소매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도둑질로 인한 손실규모가 총판매액의 1.4% 인 939억달러였고, 2022년에는 1.6%로 증가한 1121억달러였다. 볼티모어 같은 도시는 손실이 3% 선이라고 한다. 평균 손실의 두 배에 가깝다.  


이런 손실은 업체에 치명적이다. 왜냐하면 식료품점의 평균 이윤이 매상의 3% 이하이고, 의류소매업의 마진은 4~8%, 전자제품 상점은 2~6% 선이기 때문이다. 즉, 도둑질로 인해 이익을 고스란히 다 잃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도둑질이 빈번한 샌프란시스코나 LA의 여러 매장들이 아예 문을 닫는 추세다. 아무리 경비원을 추가로 고용하고 CCTV를 설치해 사각지대를 제거해 봤자 정작 이익을 남길 수 없다면 매장을 운영해야 할 필요가 없다. 설상가상격으로 경찰에 신고해 봤자 도둑이 도망가고 난 뒤 몇 시간 후에나 나타나고, 범인을 검거해도 감금이나 고소를 못하도록 법안이 마련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도둑과 점원 사이에 치명적인 사고도 발생하는데, 지난 달 중순, 게임스톱이란 매장의 직원이 포켓몬 카드 다섯 상자를 훔치려던 남자를 총으로 사살했고, 4월에는 홈디포에서 한 절도범이 직원을 총으로 쏴 죽였다. 이런 사건들은 점원의 생명을 위협하기에 업체들은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때론 도둑이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해 이기기도 한다.


소비자는 상점이 문을 닫으면, 특히 자주 찾던 대형 체인점이 문을 닫으면 더 먼 곳의 매장을 찾아가야 하는데, 요즘은 자동차 연료비가 너무 비싸 분명 경제적 손실이고, 또, 방문한 매점에 손님이 들끓거나 북적거리면 시간을 더 소모해야 하기에 그것도 손실이다. 업체들은 어떤가? 도둑질로 인한 손실을 물건 가격에 더 해 소비자가 부담하게 하기에 결국 도둑질의 모든 대가는 죄없는 시민이 고스란히 치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헐떡거리는 서민들이 도둑놈 뒤치다꺼리까지 해야 하는가? 


도둑질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었다. 이것은 도둑질이 범법행위라는 생각이 점차 약화돼 가기 때문이다. 도둑질을 처벌해 법과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절대 정당화 할 수 없다. 그렇기에 BLM이나 특정 소수계 정치인, 교수, 커뮤니티 리더들은 훔치고 빼앗고 파괴하라는 메시지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특히 흑인의 경우, 과거에 당한 인종차별과 불이익을 지금 도둑질로 청산하려 들면 안된다. 그러다간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미움을 당할 것이다.  


황금율(자신이 타인으로부터 대우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하는 원칙)이 답이다. 도둑질을 하지도 말고 권하지도 말자. 타인의 재산과 소유물을 존중하자. 윤리적 이치에 맞게 살자. 법 없이도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매사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기로 우리 모두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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