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한인사회 위해 마지막 봉사하는 마음으로”
대형 의류업체 액티브USA 일군 단 리 회장
“박정희 대통령 등 대통령 4명 배출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 명성 지킬 것”
향우회 결속으로 재외동포청 운영 도움
취임식 단상에 올라 전임(11대) 정영동 회장으로부터 향우회기를 이양받은 후 마이크를 잡은 단 리 회장은 “그동안 사업을 하느라 ‘바쁘다’는 이유로 ‘고향을 위해 좋은 일 좀 해 달라’는 요청을 늘 죄송한 마음으로 거절해 왔다”며 “그런데, 이제는 고향을 위한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운을 뗐다.
“대구경북은 보수색채가 아주 강한 지역”이라고 다시 말 문을 연 단 리 회장은 “특히, 대구는 조선시대부터 경상남북도를 아우르는 경상감영이 있었고 예로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의 중심였다. 또, 대구경북은 4명의 대통령을 배출했으며, 특히, 5000년 동안 숙명적으로 알고 살았던 배고픔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위대한 박정희 대통령을 배출한 자랑스런 지역”이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단 리 회장은 '대구경북이 일제시대에는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고, 북쪽으로 부석사, 하회마을, 퇴계 이황을 기린 도산서원이 있으며, 동쪽으로는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와 양동마을, 회재 이언적을 기린 옥산서원 또, 독도와 천혜의 고도 울릉도 등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근래에는 동쪽에 포항제철, 서쪽에 구미공단을 건립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된 곳이기도 하다'며 고향 자랑을 이어갔다.
‘축하객들이 모인 자리에서 고향 자랑이 지나쳤음을 알았을까?’ “오늘 이 자리에는 호남, 충청도 등 팔도 향우회 사람들이 다 모였는데, 고향 자랑만 너무 늘어 놓은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해 좌중을 한 번 더 미소짓게 한 단 리 회장은 “이렇게 자랑스런 고향, 대구경북이 미주에서도 튼튼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향우 여러분들과 최선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단 리 회장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구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구광역시 홍준표 시장, 이철우 경북도시사에게도 미주 향우들의 뜨거운 지지를 보낸다”는 말로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연방의회 일정으로 워싱턴에 머물던 미셸 의원이 특별 참석해 축사와 함께 감사패를 증정했고, 이철우 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주호영 국민의 힘 전 원내대표,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석기 국민의 힘 재외동포위원장이 보내 온 축하동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시간도 있었다. 특별히 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은 “5일 재외동포청 개청이 해외 한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단리 회장을 중심으로 미주 대구경북향우회가 한인 결속을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해 주시길 기대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행사 중간 중간에 소프라노 신선미, 피아노 제갈 소망의 ‘그리운 금강산’ 등의 클래식과 피아노 3중주, 섹소폰 연주 등이 가미되며 취임식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장식했다.
경주 양동마을 출신으로 영남대학교 건축공학과 73학번인 단 리 회장은 고향과 모교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영남대에는 작고한 선친의 호를 딴 ‘월산장학회’를 설립, 400만달러를 기부해 운영 중이다. 남가주 대구경북향우회 장학위원장으로도 활동하면서 교육발전에 이바지 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대구경북지역 100여 명의 대학생들을 액티브USA 인턴사원으로 채용,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도록 했고, 경상북도 해외자문위원, PCB뱅크 이사, 세계한상대회 리딩CEO 등을 맡아 고향과 미주 한인사회의 발전과 봉사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