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00억달러' 뱅크오브호프, 한인은행 이정표
뱅크오브호프 2023년 1분기 실적 표
금융권 불안 속 '뱅크런' 우려 극복
장학금 후원 등 커뮤니티 소통 노력
온라인 서비스 강화 등 고객 편의 확대
40년 역사 속에서 수퍼리저널뱅크로 성장한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맞춤형 종합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뱅크오브호프는 올 1분기 기준 총 자산 205억6888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78억381만 달러) 대비 15.50% 오른 규모이자 자산 200억 달러를 넘긴 것은 한인 은행권 역사상 최초다.
최근 LA 비즈니스저널(LBJ)이 LA카운티에 본점을 둔 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뱅크오브호프가 총 자산 기준 5위를 차지하며 시티 내셔널 뱅크, 이스트 웨스트 뱅크, 퍼시픽 웨스턴 뱅크와 같은 굵직한 규모의 은행 뒤를 잇기도 했다.
또 금융 불안으로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1분기 고액 정기예금 24억7072만 달러를 기록, 직전 분기(23억 8679만 달러) 대비 3.5% 증가했다. 25만 달러 이상의 정기예금은 은행이 파산했을 경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험을 통해 초과분의 지급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리스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금이 증가한 것은 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방증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해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등 지역 은행들이 연쇄적으로 파산한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속 기준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는 상황을 고려하면 뱅크오브호프가 위기 속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건전한 유동성을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뱅크오브호프는 매년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에 이어 가정의 달 기념행사, 미술공모전 후원 등 사회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돕는 역할을 해왔다.
이외 최소 1000달러의 예금을 예치하는 고객에게 최대 이자율 4.5%를 제공하는 CD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의 복잡한 은행업무를 손쉽게 돕기 위해 트레저리 매니지먼트 서비스(TMS)가 포함된 초이스&프리미어 비즈니스 체킹계좌를 출시하는 등 고객 맞춤형 혜택의 폭을 늘리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뱅크오브호프 관계자는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웹사이트를 통해 예금상품 가입뿐 아니라 주택융자도 신청이 가능한 온라인 계좌 개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대표 한인은행으로서 행장 이하 전 임직원이 브랜드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뱅크오브호프는 LA와 뉴욕 등 미 전역에 총 53개 지점, 대출사무소 13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업무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6일부터 남가주 6개 지점 대상 토요일 영업을 재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여 만이다.
주진희 기자 jj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