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푸드 '연어' 가주서 포획 금지 전망
캘리포니아주에서 포획이 금지될 것이 확실한 야생 치눅 연어. /Wild Salmon Center
강 수질 악화, 야생 치눅연어 감소
정부, 5월 중순 연어잡이 '셧다운' 예상
일부 소비자 "벌써 가격 올랐다" 울상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내 연어(salmon)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LA지역 일부 한인 소비자는 “이미 마트에서 판매하는 연어가격이 올랐다”고 말한다.
최악의 경우 당분간 소매업체를 통해 소비자가 연어를 구매하기 힘든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20일 온라인 매체 ‘델리시 닷컴’ 보도에 따르면 북가주에서 오리건주까지 이어지는 클래머스 강과 새크라멘토 강의 치눅(Chinook) 연어수가 크게 줄면서 퍼시픽 수산업 관리자문위원회(PFMC)는 2023~2024 시즌에 가주 전체와 오리건주 일부지역에서 연어포획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나섰다.
연어잡이 시즌은 오는 5월16일 시작하는데 연방해양수산청(NMFS)은 하루 전인 5월15일까지 연어포획을 금지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고 델리시 닷컴은 보도했다. 매체는 연방정부가 연어잡이 금지령을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정부당국이 연어잡이를 금지하면 연어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어 소비자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PFMC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주는 연어를 비롯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미국인들에게 공급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며 “연어가 당분간 미국인들의 식탁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오리건주 일부와 워싱턴주에서는 연어잡이가 계속되고 있지만 미 서부지역에 공급되는 야생 치눅연어의 50% 이상은 가주에서 잡힌다”고 설명했다.
자연산 연어 공급이 줄어들 경우 양식연어 가격도 자연스럽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가주연어협회에 따르면 주내 연어산업은 연 14억달러 규모로 2만3000명이 고용돼 있다.
협회 관계자는 “20년 전과 비교해 새크라멘토 강에서 잡히는 치눅 연어수가 크게 줄었다”며 “1988년과 1995년에 각각 100만마리 이상 포획했으나 2023년에는 17만마리만 잡힐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강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게 야생 연어수가 감소하는 이유”라며 “연어는 차갑고, 신선하고, 천천히 흐르는 강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야생 연어는 식물성 탄수화물, 기름, 어분 외에도 갑각류를 주 먹이로 섭취해 붉은 살을 띈다. 또 다른 특징은 활동성이 많아 양식 연어보다 기름기가 적으며 흰색 줄무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연산 연어는 기름기를 손으로 꽉 짜낸 듯한 뻑뻑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반면 양식 연어는 기름기가 많아 쉽게 자를 수 있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