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7일] 예상보다 좋은 기업실적에 소폭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17일 객장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AP
다우존스지수 0.3% 올라
17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발표 속에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00.71포인트(0.30%) 상승한 3만3987.1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3.68포인트(0.33%) 오른 4151.32로, 나스닥지수는 34.26포인트(0.28%) 상승한 1만2157.72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은행들의 실적을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지난 3월 은행권 불안으로 지역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자금유출에 시달렸던 찰스슈왑의 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고 주가는 4%가량 올랐다. 뉴욕에 소재한 지역 은행인 M&T뱅크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반면,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9% 이상 하락했다. 최근의 은행 위기로 수수료 수입이 줄고, 수탁자산이 1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수탁은행인 뉴욕멜론은행의 주가도 4% 이상 하락했다.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60개 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중 90% 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BofA에 따르면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이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긴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소매판매 부진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5월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6월에 추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20%를 넘어섰다. 1주일 전에는 3%대였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4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0.8로 직전월 -24.6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15를 크게 웃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집계한 4월 주택시장 심리지수는 45로 전월 44보다 상승했다. 이는 올해 초부터 넉달 연속 오른 것으로 주택 건설업체들의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삼성이 스마트폰 검색 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생명공학업체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시스의 주가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앤컴퍼니가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0%가량 폭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강한 실적에도 금리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경계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