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나이 들어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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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나이 들어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는 비결

웹마스터

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노년내과 전문의로서 자주 환자 가족과 대화를 하며 진료계획을 논한다. 하지만 종종, “아녜요! 우리 딸아이 바빠요! 연락하지 마세요! 괜히 짐 되기 싫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환자를 접한다. 나이 들어도 자식한테 짐이 되지 않는 비결 3가지 알아보자.


첫째, 일찍부터 자식에게 나의 건강을 알린다. 큰 일이 발생한 다음 연락하는 것보다 가족들도 부모님의 건강상태에 대해 알고 있다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가끔씩 치매 전단계와 같은 독립성에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 진단되거나, 복잡한 질병을 관리하는데 수 차례 가이드 해드려도 어려워 하시는 어르신들에게는 의사로서 환자에게 다시 교육하는 것보다 조력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야 자식들도 의사를 통해 직접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조력자가 생기면 긴급한 건강문제가 발생했을때 연락할 수 있는 가족 연락망이 생겨 환자에게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환자로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가끔 자식과 만나는 자리에서 내 건강에 대해 조금씩 알리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만약 건강검진 받은지 얼마 안 됐다면 중요 결과들을 상의하는 것도 좋다. 이것 또한 자녀교육이다. 학교 다닐 때만 자녀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둘째, 나라에서 제공하는 간병인 서비스를 활성화한다. 가입조건이 있는 시니어지만 신청을 미루고 활용하지 않는 시니어들을 종종 접한다. 여태까지는 필요가 없었어도 조금씩 간병인과 함께 병관리를 한다면 정리가 더 잘 되어 자식에게도 짐이 덜 된다. 물론 자식과 간병인을 연결시켜 자식이 건강을 총괄하도록 해줄 것을 권장한다. 


셋째, 사전 연명 의료의향서를 준비하자고 이야기를 꺼낸다. 부모님이 어떻게 돌아가시는 지, 연명치료를 원하시는지 등의 대화를 먼저 꺼내는 자녀는 많지 않다. 정작 대부분 시니어는 연명치료를 원치 않지만, 아직도 한국 정서로 부모님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야한다’는 것을 효도라 생각하고 본의 아니게 연명치료를 강요하는 자식들도 종종 접한다. 이런 경우는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가 되지 않아서 그렇다. 이런 경우, 부모로서 먼저, 이 주제를 꺼내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부모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너희 마음은 이해하지만, 나의 의사는 연명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 뜻을 존중해 주면 좋겠다”라고 얘기하면 자녀의 입장과 감정도 인정해 주고, 내 의사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자식한테 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식과 함께 늙어가는 것이고, 내 건강을 알리는 것도 나의 몫이라고 생각하라. 그러면 짐이 아니라 삶의 여정으로 생각되며, 좋으나 힘드나 한가족으로 그 여정을 지나고, 나중에는 자식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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