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보듬은 가정평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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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염 한인가정상담소(KFAM) 소장. / 우미정 기자

캐서린 염 한인가정상담소 소장

"한인 자살문제 심각, 예방에 최선"

기존 프로그램 확대, 적극 지원


한인가정상담소(KFAM) 캐서린 염 소장은 2023년 계묘년 한해동안 한인가정의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염 소장은 “2020년 3월 코로나 봉쇄령 이후 불안증에 시달리며 가정과 일, 자녀 양육에 따른 스트레스로 자살을 생각하는 40대 한인남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총기를 사용한 한인 자살사건이 2021년 초부터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슬프고 심각한 일이며, 우울증 관련 프로그램을 심층 분석해 자살 예방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세 개의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염 소장은 이밖에도 KFAM의 기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상담서비스 대기시간 대폭 단축 ▲아시안 전문 입양기관으로서 국내외 입양 서비스 진행 ▲가정폭력 피해자 주택문제 해결 ▲커뮤니티 건강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염 소장에 따르면 팬데믹 장기화로 심리상담 서비스를 찾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평균 연령대는 30~50대. 염 소장은 “상담은 LA와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주민에 한해 100% 무료로 진행되고 있는데 상담 신청 후 대기 기간이 3~4개월에 달해 이를 2~3주로 대폭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염 소장은 “팬데믹 이후 사회생활로 복귀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한인들이 상담을 신청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학교수업이 대면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교실로 복귀하길 꺼리는 7~9학년 학생들의 상담 요청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울증 관련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KFAM은 미국 내 한인 봉사단체 최초로 주정부로부터 ‘아시아계 대상’ 입양 에이전시 라이선스를 승인받았다. 염 소장은 “위탁에서부터 입양,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제3의 입양기관에 인계하지 않고 한국어 서비스를 유일하게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LA카운티에서 아동보호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한인은 60~80명이며, 가정상담소는 올해 5곳의 입양가정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정폭력 피해자의 주택문제 해결도 시급한 과제이다. 염 소장은 “팬데믹 기간 퇴거 유예 프로그램으로 아파트 렌트보증금이 두 배로 치솟은데다 집과 학교의 거리와 동선까지 파악해서 거주지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절차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염 소장은 “피해자를 위한 거주지 마련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장 6개월까지 피해자의 생활비를 부담해 주면서 구직활동을 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3년 탄생한 KFAM은 한인 및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매년 600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9월부터 단체를 이끌고 있는 염 소장은 KFAM이 한인들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정을 위해 일한 것이 40년 째라며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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