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서 차량부품 절도 기승… '프리우스' 노린다
촉매변환기를 훔치는도둑들이 선호하는 도요타 프리우스. /AP
촉매변환기 귀금속 비중 높아
2년간 타운서 부품절도 총 236건
"어두운 장소에 장시간 주차 금물"
LA한인타운이 자동차 부품 절도범들의 ‘천국’이 되고 있다.
지난 1년3개월동안 200건이 넘는 차량 부품절도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LA지역 범죄통계 분석사이트 크로스타운(Crosstown) 보도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개월간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차량 부품절도는 총 236건으로 집계돼 LA 시내에서 다운타운(301건)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샌퍼낸도밸리 실마 192건, 밴나이스 164건, 이스트 할리우드 153건, 그라나다힐스 152건, 에코파크 145건, 노스힐스 143건, 로스펠리츠 142건, 웨스트레이크 141건 순이었다. 2023년 한해동안 LA시 전체에서 발생한 차량 부품절도는 모두 616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의 7202건보다 1033건(14.3% ) 줄어든 수치이다.
최근 절도범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촉매변환기(catalytic converter) 절도는 2022년 말 이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촉매변환기는 플라티늄, 로듐, 팔라듐 등 값비싼 금속으로 되어 있어 절도범들이 눈독을 들인다. 이 부품은 차량 밑에 장착딘 배기가스 제어장치로 배기관으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지난달 25일 ABC7 방송의 인기 낮시간 드라마인 ‘제네럴 하스피탈’에 출연한 배우 자니 왁터가 LA다운타운에서 자신의 차량에 부착된 촉매변환기를 훔치려던 절도범에게 다가가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도미니크 최 LAPD 국장은 지난 4일 경찰위원회 미팅에서 “올 들어 LA에서 발생한 촉매변환기 절도는 총 2113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3857건보다 45.2% 줄었다”며 “차량을 타겟으로 하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순찰력을 강화하고, 훔친 부품을 암시장에 파는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촉매변환기 절도 감소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LAPD 관계자는 “차량 부품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조명이 어두운 곳에 장시간 세워두지 말고, 휴대폰, 지갑, 노트북 컴퓨터, 백팩 등은 차 안에 보관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이어 “많은 한인들이 소유한 도요타 프리우스의 경우 다른 차종보다 촉매변환기 내 값비싼 메탈 비중이 높아 절도범들이 특히 선호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