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들치기' 천국… 소매체인이 주 타겟
한 대형 리테일 매장이 좀도둑 예방을 위해 물건들을 잠금장치가 부착된 진열대에 보관하고 있다. /ABC 7 News
올해 1~4월 총 3490건 보고
7년 전 동기보다 44% 증가
좀도둑, 다운타운 가장 선호
LA가 ‘들치기’ 천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타겟, 월마트, 노스트롬 등 대형 소매체인이 좀도둑들의 주요 타겟이라는 분석이다.
29일 LA지역 범죄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Crosstown)’에 따르면 올해 1월~4월 LAPD 에 접수된 들치기 신고는 총 3490건으로 7년 전인 2016년 동기의 2421건보다 44% 증가했다. 지난 3월 967건, 4월 849건이 각각 보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첫 4개월동안 가장 많은 들치기 범죄가 신고된 지역은 다운타운으로 총 312건이 보고됐으며, 이어 한인타운이 포함된 미드윌셔(264건), 카노가파크(208건), 밴나이스(181건), 베벌리그로브(151건), 실버레이크(146건), 사우스센트럴LA(139건), 센추리시티(135건) 순이었다.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은 “대형 리테일 스토어를 타겟으로 삼는 좀도둑들은 전문 절도단의 일원으로 이들은 훔친 물건들을 주로 온라인, 스왑밋, 또는 노점상들에게 판매한다”며 “이들은 값비싼 보석류보다는 티셔츠, 탈취제, 위생용품 등을 전문적으로 훔친다”고 밝혔다.
최근 LA 전역에서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자 대형 소매체인들은 각종 물건들을 잠금장치가 부착된 진열대 안에 보관하는 등 보안조치를 취하고 있다. LAPD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동안 보고된 들치기 범죄 중 2796건(80%)은 피해규모가 950달러 미만이다.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들치기 범죄 때문에 LA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업주들도 범죄예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김모(46)씨는 “요즘 10대 청소년이 가게에 들어오면 ‘도둑질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값비싼 물건이 아닌 이상 도둑질을 하다가 잡혀도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라 도둑질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미소매연맹(NRF)에 따르면 소매업소 대상 절도는 전국에서 연간 300억달러의 경제손실을 초래하며 가주의 경우 소매업소를 전문적으로 터는 조직범죄단의 ‘핫스팟’으로 인식되고 있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