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정치력 신장 기여"…한인들 투표 열기 뜨거웠다
5일 타운 3가에 위치한 앤더슨 멍거 패밀리 YMCA 투표센터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 우미정 기자
가주 전역 투표소, 유권자들로 '북적'
한인들도 곳곳서 소중한 한표 행사
후보들, 긴장된 모습으로 개표 지켜봐
한인 커뮤니티 정치력 신장을 목표로 한인후보들이 대거 출마한 가주 예비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LA한인타운을 포함한 주 전역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타운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하루종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한인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장 투표를 위해 타운 3가에 위치한 앤더슨 멍거 패밀리 YMCA 투표센터를 찾은 유연숙(59·한인타운 거주)씨는 “한인후보를 당선시키려고 투표소에 나왔다”며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에 힘을 보탤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LA인근 패라마운트에 거주하는 김숙조(75)씨는 “집에서 가까운 투표소를 찾는 방법을 몰라 서 한인타운까지 왔다”며 “한인 후보들만 골라서 찍었다”고 말했다. 투표가 다소 어려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에이미 김(67)씨는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열심히 찾아봐도 투표용지에 잘 보이지 않아 어쩔수 없이 다른 후보를 찍었다”며 “선거 전 투표 요령을 알려주는 설명회를 개최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날 선거는 지난 4일까지 진행된 조기투표 때와는 다른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LA카운티 선거관리국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투표소에 나와 유권자들의 권리 행사를 독려했다. YMCA 투표소에는 한국어 통역관이 배치돼 영어가 미숙한 한인 시니어들의 투표를 지원하기도 했다.
투표소에 마련된 키오스크에서 유권자마다 투표하는데 평균 5분에서 10분 정도가 소요됐으며, 미리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즉석에서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뒤 임시 투표용지를 통해 투표가 가능했다. 또한 우편투표 용지를 지참하고 투표소를 찾은 한인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한편 투표가 종료된 오후 8시 이후 한인 후보들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캠페인 스태프 및 지지자들과 함께 모여 긴장된 분위기 속에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주요 한인후보로는 현역의원인 미셸 박 스틸(연방하원 45지구), 영 김(연방하원 40지구), 데이브 민(연방하원 47지구), 데이비드 김(연방하원 34지구), 존 리(LA시의원 12지구), 그레이스 유(LA시의원 10지구), 최석호(가주상원 37지구) 등이 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