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간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 세워라"
이런 저런 이유로 다운사이징을 고려하는 홈오너가 적지 않다. 미리 예산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AP
후회 없는 홈 '다운사이징' 하려면
예산 미리 정하고, 꼭 가져가지 않을 물건들은 처분
탁 트인 공간 확보한 집이 바람직, 취미 포기도 고려
오래 살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치기 마련이다. 모시고 살던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배우자와 이혼하거나, 새로운 직장을 위해 타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겨야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많은 홈오너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운사이징’을 고려한다. 다운사이징은 말 그대로 집의 규모를 줄여 생활비를 절약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의외로 중요한 것들을 빼먹고 무작정 다운사이징을 추진하는 홈오너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후회 없는 다운사이징을 위해 홈오너들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예산을 미리 짠다
다운사이징을 하는데 돈이 적게 들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홈오너 본인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 따라서 다운사이징을 계획중이라면 이사비용, 집을 파는데 필요한 클로징비용, 각종 리노베이션*수리비용 등이 포함된 예산을 일찌감치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평균적으로 같은 주내 지역으로 이주하는데 드는 비용은 871달러~2396달러, 타주로 이주하는데 드는 비용은 4700달러 정도이다.
◇새로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세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구를 새 집에 들여놓지 못할 것이라고 속단하면 안 된다. 더 작은 집으로 옮긴다고 가지고 있는 부피 큰 물건들을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등을 통해 급하게 처분하지 말라는 얘기다.
콜로라도주 덴버를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업체 ‘위 바이 하우시스 인 덴버’의 숀 마틴 CEO는 “이사갈 집이 결정되었다면 각 방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래야만 가지고 있는 가구나 부피 큰 물품들을 팔지 말지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틴 CEO는 만약 어떤 물건을 계속 소유할지, 아니면 처분해야 할지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면 유지할 물건, 처분할 물건, 스토리지에 보관할 물건 등의 정보가 담긴 리스트를 만들 것을 권했다.
◇’취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한다
홈오너가 가드닝을 좋아한다고 사이즈가 큰 뒷마당이 딸린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할까?
좋아하는 취미를 과감히 포기해도 즐겁게 생활할 수 있다. 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가드닝 러버라면 아파트로 이사한 후 커뮤니티 가든이나 유사한 서비스나 시설을 찾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물건을 준다
다운사이징을 하게 되면 처분해야 할 물건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물건들을 가족, 친지 등에게 무료로 주면 이사 과정에서 큰 짐을 덜 수 있다. 물론 해당 물품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 현명하다.
◇오픈 레이아웃을 최우선시 한다
새로 이사갈 집이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규모가 훨씬 작다면 오픈 레이아웃을 갖춘 집이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텍사스주에 있는 부동산 업체 ‘리자이드 리얼 에스테이트’의 브레이디 브릿지스 CEO는 “다운사이징을 원할 경우 빛이 많이 들어오는 오픈 플로어플랜을 갖춘 집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방 사이즈가 작은 집은 각 방마다 벽에 대형 거울을 걸어놓으면 공간을 넓어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큰 변화를 준다
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다운사이징을 하면서 원래 살던 집 근처로 이사해도 무방하지만 가능하면 다른 도시나 주로 가는게 낫다고 본다”며 “다운사이징을 여러 번 할 게 아닌 이상 가능하면 한번쯤 라이프스타일에 큰 변화를 주는 것도 새로운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