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79)
갑절의 영감을 받은 엘리사(2)
엘리사는 하나님 나라의 일에 대하여 욕심이 많은 선지자였다. 그래서 그는 엘리야가 승천하기 전 그에게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왕하2:9)라고 간구하였다. 그가 갑절의 성령의 역사를 간구한 것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사역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루는 선지자의 제자들의 아내 중 한 여인이 엘리사를 찾아와 자신의 남편이 죽자 빚 준 사람이 두 아이를 데려가 종으로 삼으려 한다고 하소연 한다. 이것은 그녀의 남편이 죽음으로 소득이 끊어져 빚을 갚을 수 없었기에 벌어지는 사건이다. 이때 그녀의 집에는 오직 기름 한 그릇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녀의 하소연을 들은 엘리사는 밖으로 나가 이웃에게 빈 그릇을 빌리되 조금 빌리지 말고 많이 빌려 그녀의 집에 있는 기름을 그 빈 그릇들에 부으라고 한다.
그녀는 두 아들과 함께 엘리사가 말한 대로 행하였더니 빌려 온 모든 그릇에 기름이 가득 채워지는 이적이 일어난다. 이것은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의 집에 머무는 동안 통에 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에 기름이 없어지지 않았던 사건과 같은 이적이었다. 또한, 예수님께서 행하신 오병이어의 이적도 이와 같은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셨 듯이, 엘리야는 조금 남아 있던 가루와 기름으로 과부와 그의 아들 그리고 엘리야가 몇 년 동안 먹는 이적을 행하였고, 엘리사는 한 그릇의 기름으로 이웃에게서 빌려온 모든 그릇에 기름을 가득 채우는 질량을 초월하는 이적을 행하였던 것이다.
또한, 엘리사는 죽은 아이를 살리는 이적도 행한다. 엘리사는 이스라엘의 여러 성읍들을 순회하며 선지자로서 활동했다. 하루는 그가 수넴에 도착했을 때 그 성읍의 한 귀한 여인의 영접을 받아 그녀의 집에 유숙하게 된다. 그후 엘리사는 그 지역을 지날 때마다 그녀의 집에 머물자 그녀는 그를 위해 특별히 별채를 지어 주기도 한다. 그녀의 집에서 머물던 어느 날 엘리사는 신세를 보답하기 위해 그녀를 불러 ‘네가 우리를 위하여 이같이 세심한 배려를 하니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랴 왕에게나 사령관에게 무슨 구할 것이 있으면 이야기 하라’고 한다(4:13). 그러나 그녀는 필요한 것이 없다고 대답한다
엘리사는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그의 사환 게하시가 다가와 그녀의 남편은 늙었는데 아직 아들이 없다고 귀띔해 준다. 그러자 엘리사는 그녀를 다시 불러 ‘내년 이때쯤 네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예언한다(4:16). 엘리사의 예언대로 그 여인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그 아이가 성장하여 대여섯 살쯤 되었을 때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아이가 죽게 된다. 수넴 여인은 죽은 아들을 엘리사의 침상에 누이고 엘리사가 머물고 있던 갈멜 산으로 찾아가 그의 발 아래 엎드려 발을 잡고 하염없이 울며 통곡한다.
엘리사는 그녀의 괴로움을 하나님께서 숨기시고 이르지 아니하였기에 그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 여인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통곡한 후 엘리사에게 ‘내가 언제 내 주께 아들을 구하였냐’고 하며 그 아이의 죽음에 대하여 탄원한다. 그녀는 엘리사의 기도로 얻은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아들이 없던 것보다 더 큰 슬픔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녀의 탄원을 들은 엘리사는 그녀와 함께 집으로 들어가 보니 아이가 죽어 그의 침상에 눕혀 있었다. 그는 모든 사람을 밖으로 내보낸 후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 아이 위에 올라 엎드리니 아이의 몸이 따뜻해지기 시작하였다.
엘리사는 다시 아이 위에 올라 엎드리며 죽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그 아이가 재채기를 하고 눈을 뜨며 살아났다. 엘리사는 살아난 아이를 그 여인의 품에 안겨주며 아들을 데려가도록 한다. 이처럼 엘리사도 엘리야와 같이 죽은 아이를 살리는 이적을 행하며 성령이 행하시는 역사를 갑절이나 경험하는 선지자로 활동을 하게 된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