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카드 밸런스 줄어 카드사들 '울상'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크레딧카드 밸런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P
연방 및 주정부 구제금융 탓
밸런스 총액 전년대비 15% 감소
우량고객 모시기에 '올인'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크레딧카드 부채가 계속 줄고 있어 카드사 등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크레딧카드 밸런스가 줄면 줄수록 이자 등 카드사들의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디스커버, 캐피털 원, 신크로니 파이낸셜 등 3곳의 카드사가 발급한 크레딧카드 밸런스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9%, 17%, 7% 감소했다.
이들 카드사는 팬데믹 사태 이후 페이먼트 연체가 늘고, 소비자들의 카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방 및 주정부가 현급 지급, 실업수당 장기화, 세금혜택 확대 등 구제금융 정책을 잇달아 시행하는 등 급한 불끄기에 나서는 바람에 상황은 반대로 흘러갔다.
요즘 미국인들의 크레딧카드 사용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많은 카드 소지자들은 기회만 있으면 카드 밸런스를 페이하고 있어, 카드사들은 잔뜩 울상을 짓고 있다. 3대 크레딧 평가기관인 에퀴팩스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미국인들의 카드밸런스 총액은 7490억달러로 2월보다 2%, 전년 동월보다 14.5% 각각 줄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FICO 크레딧점수가 높고, 카드를 꾸준히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우량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지난 1분기에만 10억달러를 마케팅비로 지출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21% 증가한 액수이다. 카드사들은 지난 3월에만 전국적으로 총 2억6000만통의 카드신청 요청 편지를 소비자들에게 발송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