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모니카 산불…1000여명 대피령
팰리세이즈 1300에이커 피해
방화 가능성…용의자 추적중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1325 에이커에 달하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16일 오전 인근 주민 1000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지난 14일 밤 10시께 1807 노스 마이클 레인과 팰리세이즈 코트에 위치한 산타모니카 산악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은 밤새 습한 날씨 탓에 세력이 커지지 못했지만, 주말인 토요일(15일) 오후 해안가에서 시속 15~25마일의 강풍이 불어오면서 순식간에 불길이 확산됐다.
산불은 이날 835에이커를 태우며 세력을 키워나갔고, 16일 오전 이스트 토팽가 캐년과 안타다 로드 북쪽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발령됐다.
LA소방국(LAFD)은 산타모니카의 가파른 산악 지형과 소방 도로가 없는 조건 탓에 무거운 중장비 투입이 불가능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국은 헬기를 동원해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0%로 진화율의 진척을 이루지 못하며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총 1325 에이커가 전소됐다고 밝혔다.
오후 2시를 기해 1500 블록에 있는 채스타인 파크웨이 북쪽에서 콜레 델 시엘로까지 수백명의 주민들에게 새로운 대피 경보가 발령됐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부상자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소방국은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용의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토팽가 캐년 블러바드는 진화작업으로 인해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양방향이 폐쇄됐다.
당국은 오늘(17일)까지 주의보를 발령하고 창문과 문을 닫은 채 실내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