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 아이의 몽타주… 살해범은 엄마였다
범죄 희생자 리암 허스티드의 생존시 모습.
수배전단 사랑스런 아이 모습에 미국인들 분노
관련제보 폭주하면서 10여일만에 신원 특정
뽀송뽀송한 피부, 초롱초롱한 눈망울, 포동포동한 볼살... 한눈에 봐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어린아이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찍힌 FBI(연방 수사국) 수배전단이 등장했다. 아이의 신원과 아이를 죽인 살인자를 찾는 현상금 1만달러짜리 전단이었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모습이 그려진 몽타주에 미국인들은 분노했고 10여일만에 드러난 범죄의 실상에 사람들이 경악했다. 살인용의자는 아이의 엄마였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지난달 28일 주검으로 발견된 어린아이의 신원은 일곱살 남자아이 리암 허스티드라고 8일 발표했다. 또 리암의 살인 용의자로 엄마인 서멘사 모레노 로드리게스(35)를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해 신원을 쫓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달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모습을 드러낸뒤 자취를 감춘 상태다. 앞서 허스티드의 얼굴을 앞세운 살인범죄 수배전단이 배포돼 많은 미국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허스티드는 앞서 ‘존 “리틀 자이언” 도’라는 이름으로 전단에 등장했다. 존 도(John Doe)는 한국에서 ‘홍길동’에 해당하는 불특정 인물을 말하는 이름이다.
FBI에 따르면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패럼프 사이에 있는 마운틴 스프링스의 등산로 부근에서 발견됐다. 발견당시 키는 5피트, 몸무게는 120파운드였고 히스패닉계 8~10세 소년으로 추정됐다. FBI는 “범죄희생자인 ‘존 리틀 자이언 도’의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되거나 이 아이의 피살에 책임이 있는 인물의 신원특정, 체포, 기소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접수받고 있다”고 밝히고 현상금 최대 1만 달러을 내걸었다.
동글동글한 어린이가 해맑게 미소짓는 모습이 그려진 전단이 배포되자 미국인들은 분노했고, 수사 당국에 관련 제보가 쇄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전단 게시 10여일만에 사건의 전모와 용의자가 특정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단이 배포된 뒤 정말 엄청난 양의 제보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만들어진 ‘리엄 허스티드를 위한 정의의 실현을'이라는 페이지에는 순식간에 1만2000명이 가입했다.
정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