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NYT·CNN 홈피 다운…한때 긴장
사이버 테러 아닌 네트워크 문제
백악관과 영국 정부 홈페이지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CNN 등 전 세계 다수의 웹사이트가 8일 한때 접속 장애를 겪었다.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 콘텐츠를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더 가까이 저장해주는 ‘캐시(cache) 서버’ 제공 회사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CNN, 파이낸셜타임스, 르몽드 등의 세계 유명 언론사 홈페이지나 뉴스 앱에 접속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 것은 8일 오전 9시쯤(LA시각)이었다.
미 정부의 주요 정책 메시지와 대통령 동정 등이 올라오는 백악관 홈페이지와 영국 정부 홈페이지가 접속 장애를 겪었다. 인기 쇼핑 사이트인 아마존, 타깃과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등도 마찬가지였다. CNN 홈페이지에 접속하려고 하면 ‘패스틀리 에러’란 메시지밖에 보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와 영국 정부 홈페이지 등엔 ‘에러 503 서비스 불가’란 메시지가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서비스 회사인 ‘패스틀리(Fastly)’란 업체의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 것이 문제였다. 이 회사는 세계 곳곳에 서버를 두고 온라인 이용자가 콘텐츠에 접속하려고 할 때 가까운 곳에 있는 서버에서 데이터를 전송해 더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서 유명 웹사이트들이 일시에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진 것이다.
패스틀리는 사태가 발생한 직후 문제를 인지했고 “사안을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또 1시간쯤 후에 “사안을 확인했고 수정했다. 세계 전역의 서비스를 복구하면서 고객들의 접속 시간이 다소 느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많은 웹사이트의 접속이 복구됐지만, 일부는 1시간 이상 접속이 중단됐다.
패스틀리 접속이 중단된 이유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최근 미 동부 최대 송유관 회사와 세계 최대 육가공 업체가 잇따라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을 받았던 터라,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한때 업계가 긴장했다.
김진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