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걸었는데 발바닥이 시꺼멓게…
메인주 주민들은 최근 웰스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발이 검게 물들었는데, 이 물질이 지워지지 않아 당황해 하고 있다. /트위터
안 지워지는 물질 정체는 곤충 사체
한 해변에 정체 불명의 검은 물질이 대거 밀려왔다. 이 해변을 갔던 주민들은 모두 발이 검게 물들었는데, 이 검은 물질이 지워지지 않아 당황해 하고 있다.
9일 AP통신,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메인주 주민들은 지난 6일 밤부터 웰스 해변의 모래사장에 수상한 검은 물질이 떠밀려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민 에드 스미스는 “수년간 웰스 해변가를 걸어 다녔지만 이런 물질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해변을 걷다가 이 검은 물질을 밟은 사람들은 모두 발바닥이 검게 물들었다. 하지만 검은 물질이 지워지지 않는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스미스는 “주방용 세제도 사용해 보고, 각질제거제도 써봤지만 여전히 발에 스며든 검은 얼룩을 지울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메인주의 해양 전문가들은 검은 물질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지질조사국의 해양 지질학자 스티브 딕슨은 이 물질이 벌레 수백만 마리의 사체가 뭉쳐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해양학자 린다 스타토폴로스와 존 릴리브릿지가 이 물질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작은 벌레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벌레 사체 뭉치들은 바다에 둥둥 떠다니다가 파도를 타고 해안가까지 밀려온 것으로 추정됐다. 이 물질은 웰스 해변 인근의 요크 해변과 오건킷 해변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딕슨은 “보통 매년 이맘때 쯤이면 바닷가에 해초가 많이 밀려오는데 그 해초가 썩으면서 파리 떼가 몰려와 날아다니곤 한다”며 “그렇지만 이렇게 벌레 떼의 사체가 뭉쳐 있는 것은 35년 만에 처음 본다”고 말했다.
또한 발바닥에 물든 검은 얼룩에 대해서는 “벌레들이 종종 색소가 있는 식물을 먹기 때문”에 이 물질을 밟으면 발바닥이 검게 물든다”고 설명했다. 이 물질이 독성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전문가들은 이 벌레가 어떤 종류인지, 왜 이 현상이 일어났는지 조사하고 있다.
정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