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주지사가 15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15개월만의 전면 재개방을 선언하고 있다. /AP 

뉴섬 주지사 전면 재개방 선언

“경제 회복에 전력질주 합시다”

마스크 벗기, 아직은 머뭇머뭇

“손님들 꽉 차고, 줄서는 상상”

캘리포니아가 장장 15개월간의 바이러스와 전쟁을 일단락 짓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미 50개주 가운데 최초로 자택대피령을 내렸던 작년 3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15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우리의 임무가 끝났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제부터 전속력으로 달려야한다. 새로운 캘리포니아를 여는 경제 활동의 전면적 재개를 선언한다”고 외쳤다.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의 백신 접종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주민 4050만명 가운데 46.6%가 최종 접종을 완료했고, 59,0%는 최소한 1회 접종을 마쳤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대부분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닐 수 있게 된다. 다만 대중교통 수단, 병원, 학교, 보육시설, 교정시설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로 남는다. 또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는 대규모 실내 이벤트와 1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실외 행사에서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여전히 시행된다.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할 수도 있다.

카운티별로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해 색상으로 4개 등급을 분류하던 티어 시스템은 폐기하기로 했다.

남가주 한인사회도 전면 재개방에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낯설고 조심스러운 눈치들이다.

제임스 최 씨는 “알기는 알겠는데, 막상 주변 눈치를 보게 된다. 길에 다닐 때도, 식당이나 어딜 가도 사람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서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실감이 나고 적응이 될 것 같다. 괜히 혼자만 너무 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식당을 운영하는 존 윤(가명) 씨는 “내심 기대는 조금 했다. 그래도 전면 오픈되고 여러가지 제한 조치들이 풀리면 손님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평소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아마 더위 때문인 것 같다”면서 “그래도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하루빨리 매장이 손님으로 꽉 차고,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상상을 하게 된다”며 밝은 표정이다.

푸른투어 이문식 이사는 “재개방 조치가 관광업계에도 활력소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특히 로컬 상품에 대해서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분들 위주로 단체 관광을 꾸리고 있다. 이달 말에 출발하는 아치스 캐년이나, 그랜드 서클 상품은 벌써 예약이 끝났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이사는 “사실 오늘(15일)부터 버스에 100% 인원을 채워서 운행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특히 가주를 벗어난 코스는 여전히 식당이나 호텔에서도 인원 제한을 갖는다. 50~60% 정도만 예약을 받고 있다. 점진적으로 늘려가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한편 뉴섬 주지사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직장내 마스크 착용 문제에 대해 “17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주민은 폐쇄된 사무실 환경에서도 마스크를 벗어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주 공공보건부가 이날(17일) 마스크 착용 규정을 재검토할 계획인데, 통과 즉시 서명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백종인 기자